역시 팀 홈런 1위 팀의 장타력은 달랐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인천 원정 첫 경기에서 홈런포를 앞세워 한주의 시작을 깔끔하게 했다.
롯데는 26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서 10-5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송승준의 5⅓이닝 2실점 호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돋보인 건 승부처에서 나온 홈런 4방이었다. 경기 중반 이후 터진 홈런 4방은 롯데의 승리를 지켜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 롯데는 안방에서 화끈한 야구를 했다. LG와 가진 3연전에서 12-20, 19-11, 10-3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를 기록했다. 3일 동안 롯데가 낸 점수만 41점, 홈런은 12개가 나왔다. 특히 2차전까지 양 팀은 스코어 합계 31-31로 거의 농구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3연전 마지막 날인 24일 롯데가 올린 10득점이 오히려 평범하게 보일 정도였다.

보통 3연전에서 지나치게 잘 치면 그 다음 시리즈에서는 타격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팀 다득점은 곧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한꺼번에 올라왔다는 걸 의미하고,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동시에 침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롯데 타자들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홈런 3방을 날렸다.
첫 번째 주자는 오승택이었다. 23일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작렬, 신데렐라로 떠오른 오승택은 2-2 동점이었던 6회초 1사 주자없는 가운데 문광은의 121km 커브를 그대로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이날 경기의 결승점을 올렸다.
오승택이 치니 주전 2루수 정훈도 답했다.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정훈은 이번엔 바뀐 투수 전유수의 142km 초구 직구를 그대로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정훈의 시즌 4호 홈런이다.
주장 최준석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정훈 바로 다음 타자인 짐 아두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사 1루에서 11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전유수의 143km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2호 홈런이다.
그리고 마무리는 정훈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으로 지었다. 정훈은 8회초 서진용의 134km 높은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6-2에서 9-2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홈런포였다.
이날 홈런 4개를 포함, 롯데는 팀 홈런 73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이 담장 밖으로 공을 날렸다. 경기당 평균 1.6개로 시즌 224홈런 페이스다. 게다가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까지, 지금 롯데 방망이는 무서운 투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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