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과 수애가 출연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가면’이 27일 안방극장을 찾는다.
‘가면’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여주인공,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는 남주인공, 그리고 여주인공의 실체를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자 등 네 남녀가 저택이라는 한 공간에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경쟁과 암투, 음모와 복수, 비밀을 다룬다.
수애는 극중 자신의 행복은 사채 이자 한 달치인 300만 원이라 말하며 "사랑은 사치일 뿐"이라 외치는 지숙 역을 맡는다. 아버지가 남긴 사채 빚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재벌가 여성의 삶을 살게 되면서 헤어나올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민우는 일곱 살 어린 나이에 강제로 후계자라는 자리를 떠 안고 동심과 가족애, 우정, 사랑 같은 기본적인 감정과 차단돼 살아온 캐릭터다. 집안 간 정략을 통해 만나게 된 은하가 사실은 얼굴 생김새가 비슷한 지숙이라는 것을 모른 채, 여느 재벌가 여성과는 다른 모습의 지숙에게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드라마는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지켜주는 남자를 통해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 드라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상속자들’,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부성철 감독과 ‘비밀’의 최호철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일단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 줄 아는 전문가가 모였다.
현재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는 하나 같이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KBS 2TV ‘복면검사’와 MBC ‘맨도롱 또똣’이 5~6%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 이 가운데 전작 ‘야왕’으로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준 수애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는 주지훈이 출연하는 ‘가면’의 어깨가 무겁다. 이 드라마가 다소 자극적인 이야기를 내세우고 있어 일단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침체에 빠진 수목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품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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