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과 '삼시세끼', 받을 게 받았다[백상]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5.27 10: 03

 나영석 PD가 제51회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또 김원석 PD의 '미생'은 TV연출상을 비롯해 남자최우수연기상, 남자신인연기상 등 주요 부문 3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받을 게 받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20부작으로 방영됐던 tvN 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원작 윤태호)은 그야말로 케이블 드라마의 판을 바꿨던 작품이었다.
'미생'은 첫 방송(2014.10.17)부터 원인터내셔널 인턴 입사를 통해 직장인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직장인의 공감을 불러모았고, 호평도 이어졌다. 원작도, 대본도, 연출도 더할나위 없다는 극찬도 잇따랐다. 수많은 배우들이 재발견됐고, '미생'은 모든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전작 '아홉수소년'의 부진으로 1.6%(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주연배우 뿐만 아니라 실감나는 연기내공을 보여준 조연, 특별출연 배우들의 화제와 함께 수직상승했고, 단 9회만에  5.0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4년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회를 거듭해도 시청률의 가파른 상승세는 꺾일 줄 몰랐다. 급기야 20회 최종회에서는 8.24%를 달성하며 경이로운 시청률을 이뤄냈다. 이는 지난해 '응사'가 기록한 케이블 역대 최고 시청률인 10.43%에 가장 근접한 수치였다. 본방송보다는 인터넷 채널이나 다운로드 등으로 접하는 케이블 드라마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는 괄목할 만한 수치이자 성과였다.
이는 오프라인 원작웹툰의 판매에도 영향을 끼쳤다. 방송 후 판매부수가 급증한 만화 '미생'은방송당시 기준으로 200만부 고지를 넘어서며, 미디어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미생'과 같은날 첫방송을 하며 금요일 연이어 방송, 편성 시너지를 냈던 게 바로 나영석 PD의 '삼시세끼'였다. 당시 강원도 정선 옥순봉으로 떠난 이서진과 택연의 모습을 담아낸 '삼시세끼-정선편'은 CJ E&M 이적후 '꽃보다' 시리즈로 주목받았던 나영석 PD의 새로운 예능으로 주목받았던 예능.
초반 우려는 있었다. 농촌생활만으로 어떤 재미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물론 기우였다. 이 정체불명의 1년 장기 프로젝트는, 그저 텃밭에서 따낸 식재료로 세끼밥을 지어먹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불러모으기 충분했다. 도시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는 평가도, 힐링 예능이라는 호평도 뒤를 이었다.
겨울시즌 정선편 유지가 힘들다는 이유로 스핀오프격으로 제작됐던 '삼시세끼-어촌편'도 비슷했다. 방송 직전 장근석의 하차, 재편집으로 인한 방송 연기, 기존 '삼시세끼' 콘셉트와 큰 차별점이 없다는 것 등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막상 '삼시세끼-어촌편'은 기대 이상의 초대박을 터뜨리며 지상파를 위협하는 tvN 최고의 킬러콘텐츠로 떠올랐다.
나영석 PD는 이적 후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그리고 '삼시세끼' 정선편과 어촌편까지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시청자의 기대치를 늘 충족시켰다. 특히 이적 후 쉼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늘 기대 이상의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뱉어냈던 터. '나영석 PD가 바빠질수록 시청자는 즐겁다'는 이야기도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별다를 게 없을거라 여겼던 이 어촌 라이프는, 안방에 재미와 힐링을 동시에 안겼으며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의 주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차줌마', '참바다씨'로 불리며 남다른 부부 포스를 내뿜던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어쩔 줄 몰라하는 '섬소년' 손호준, 꼬리에 모터를 단 산체와 시크한 아기고양이 벌이까지, 만재도 '세끼 하우스' 패밀리는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나영석 PD는 시청률 13.34%(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라는 tvN 개국 이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한 '삼시세끼-어촌편'에 욕심을 내지 않고 스페셜을 포함, 단 9회 만에 매듭을 지었다. 뒤이어 '꽃보다 할배-그리스편', '삼시세끼-정선편' 봄·여름 시즌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
정작 나영석 PD 본인은 '백상예술대상' 대상으로 호명된 후 "뜬금 없는 상"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히고, 차승원, 유해진, 이서진 등에게 그 공을 돌렸지만, 시청자는 모두 알고 있다. '미생'도 '삼시세끼'도, 김원석 PD도 배우 이성민, 임시완, 그리고 나영석 PD는 충분히 '받을 만 해서 받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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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백상예술대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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