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신'이 주연배우의 '뜨거운' 열연으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역대급 연산군을 만들어낸 김강우를 비롯해, 고뇌에 찬 간신 역을 훌륭하게 해낸 주지훈의 연기가 이 영화의 자극성에 함몰되지 않을만큼 빛이 났다는 평. 강도 높은 수위를 소화해낸 임지연의 연기 역시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로 풀이되고 있다.
주지훈은 극중 최악의 간신 임숭재로 분했지만, 기존 간사한 면만 두드러지던 간신과는 또 다른 간신의 사정을 그려냈다.
그는 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것은 물론 실존 인물 임숭재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발성에 신중을 가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발성, 호흡, 인토네이션 하나 하나 세심한 부분까지 민규동 감독님의 주문에 따라 톤을 조절했다”며 비화를 전한 주지훈은 극중 심적 혼란에 휩싸인 임숭재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체계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극중 검술과 검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액션 스쿨을 다니며 특별 검무 트레이닝에 몰두한 주지훈은 정의숙 안무 감독으로부터 “검무를 배우기 위한 기본 체력을 기르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또 다른 배우들만큼 따라가기 위해 연습을 더 배로 열심히 했다”며 극찬을 받는 등 제작진으로부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인정받았다.
김강우의 연산군은 기존 사극이 차마 보여줄 수 없었던 면모를 과감하게 표현해냈다. 그는 “부담을 느꼈지만, 연기자로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고 밝힐 만큼 이번 작품 속 연산군 캐릭터에 강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는 상태.
일주일 정도 방 하나를 홀로 빌려 외부와는 단절된 상태로 먹고, 자고, 마시며 연산군의 기행(奇行)을 이해해보고자 했다는 김강우는 “이빨을 드러낸 이리, 사슴의 목을 물고 있는 숫사자, 바로 앞의 먹잇감을 노리는 독사 등 사나운 동물들의 사진을 뽑아 방에 붙여둘 만큼 역할 연구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또 ‘연산군이 탈춤인 처용무를 즐겼다’는 역사적 고증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검무 연습에도 매진한 김강우는 당대 뛰어난 예술가였던 연산군의 모습 역시 섬세하게 그려내기 위해 직접 작가의 시연을 보고 붓을 잡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태훈 미술 감독은 “붓을 잡는 법이나, 획을 긋는 등 동작 하나하나까지도 본인이 직접 프로답게 연기하고 싶어 했다”며 김강우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극찬했다.
임지연은 '인간중독'에 이어 또 한번 수위 높은 연기를 펼쳤는데, 이는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행보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가 맡은 단희는 단순한 운평이 아니라, 연산군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른 의도를 가진 인물로 후반부의 중심을 좌지우지하는 인물. 보다 복잡한 내면 연기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노출 연기'로 치부하긴 어렵다.
그는 "배우로서 당당하게 작품에 임하자는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작품이 좋아서 제가 선택을 한 것이고 촬영하기 전에도 감독님 믿고 따라가자 그런 마음을 가지니까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진 것 같고 배우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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