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유승준은 떳떳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5.27 14: 05

 13년 만에 국민 앞에 무릎 꿇은 유승준. 의혹도 많고 논란도 많았지만, 어쨌든 그가 주장하는 사죄의 이유는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함이다. 재차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그는 가족과 아이들을 언급하며 왜 한국땅을 밟으려는지 힘주어 말했다. 두 아이의 아빠, 유승준은 떳떳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입국금지 해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하지만 인터넷 방송을 통해 국민들 앞에 사죄하고 자신의 과오를 반성한 노력 자체로 일단 아이들에게는 할 말이 생겼을 것이다. 미래에 성장한 자신의 아이들에게 ‘아빠가 잘못을 했지만, 국민들에게 사죄했단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구색은 갖춰진 셈이다.
유승준은 27일 오전 10시, 아프리카TV를 통해 생방송된 ‘유승준의 두번째 이야기’에서 그간 불거졌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며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사죄했다. 

답답했을 터다.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사죄한 것인데, 이후 오히려 ‘거짓말 논란’이 번졌으니. 이날 유승준은 “또 다시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오열했다. 
앞서 그가 사죄한 타이밍을 두고 ‘병역 가능 시기가 지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사죄한 것 아니냐’, ‘미국 세법개정을 교묘하게 피하게 위함이 아니냐’는 등의 의혹이 일었고, 이에 유승준은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는 좋은 시기가 언제입니까”라고 물으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숨을 몰아쉬었고,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말문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지난해 군입대 문제를 타진했음을 강조하면서 시기상의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해명했다. 미국 FATC(해외계좌금융신고 제도) 따른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의혹에도 “논할 가치가 없다”면서 “납세를 잘 하고 있다. 그런 내용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유승준은 이날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땅을 밟으려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는 한국인이 피가 흐르고 있는 한국 혈통이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내가 태어난 조국을 설명해주고,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주신 한국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과 한국땅을 밟고 싶다는 것. 그것 말고는 아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제 그의 진심은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중국에서 성룡의 지원을 받으며 영화배우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오고 있는 그가 이 같은 소란을 피우며 애써 한국에서의 연예활동을 꿈꾸지는 않을 터. 한국 국적 취득보다는 입국금지 해제를 우선적으로 바라고 있는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미국세법을 피하기 위함도 아닌 것 같다. 단지 아이들과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것. 철없던 20대 청년이 마흔의 나이에 가까워지고 두 아이들 둔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면서 뼈아픈 과거를 반성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터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유승준은 “ 가족이 무슨 죄가 있나. 이렇게 어리석고, 고집 세고 철없는 아버지와 남편을 둔 것. 그 잘못밖에 없다. 비난은 제가 받아야 마땅하다”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준 바.
그런데 문제는 그가 13년 만에 나타나 대중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 것으로 떳떳한 아버지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승준에 대한 동정여론도 일고 있지만, 그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훨씬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 만약 입국금지 해제가 되고, 그가 한국 땅을 밟게 되더라도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용서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사죄가 갑작스러웠기에 이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들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이날 인터뷰 말미에서 밝혔듯 그는 속죄의 길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을 대중에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굳게 닫힌 대중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열릴 기미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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