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두차례 사죄를 한 가운데, 그의 복귀 창구 가능성이 높은 예능 PD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의 PD인 A 씨는 27일 오후 OSEN에 “국내 정서상 유승준 씨의 방송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라면서 “과거 유승준 씨와 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은 적이 있어서 그 친구가 성실하고 능력이 많은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군대 문제가 불거졌을 때 뒤늦게라도 갔다면 복귀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와서 사죄를 한다고 해서 대중이 용서를 해줄 리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방송은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게 공동의 선과 행복, 그리고 즐거움이다. 그런 지향점을 깨뜨리는 부분이 있다면 방송에 모습을 드러낼 수가 없다. 제작진으로서 유승준 씨와 함께 일을 하는 것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송사의 B 씨는 “보통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을 제작진이 기용하려고 할 때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을 하고 시도를 한다”면서 “가장 현실적으로 유승준 씨와 일을 하려는 PD가 있을지가 의문이다. 과거 유승준 씨와 일을 했던 PD들 중에 유승준 씨를 끌어안을 수 있는 PD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활발하게 제작을 하는 젊은 PD들은 위험을 감수할 만큼 유승준 씨라는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여기진 않을 것 같다”라고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현재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연출 중인 C 씨 역시 “법률적으로 정서적으로 유승준 씨의 복귀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당국이 강경하게 입국을 막고 있고 국민정서상 그의 복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유승준 씨와 일을 하겠느냐. 일단 대중이 유승준 씨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당국이 입국을 허가해야 하는 문제지 방송 출연을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승준은 2000년대 초반 큰 인기와 더불어 2001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4급 판정을 받은 후에도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히며 국민적인 호감을 샀다. 하지만 다음 해 입대를 3개월 앞두고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모국인 한국을 버렸다'는 시선 속에 법무부로부터 영구 입국 금지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최근 두차례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특히 유승준은 이날 “나는 한국인이 피가 흐르고 있는 한국 혈통이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내가 태어난 조국을 설명해주고,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주신 한국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과 한국땅을 밟고 싶다는 것. 그것 말고는 아무 이유도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 연예 활동에 대한 욕심이 없으며, 방송 출연 제재가 이뤄져도 괜찮다고 말한 바 있다.
jmpyo@osen.co.kr
아프리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