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달라" 유승준을 둘러싼 다섯가지 쟁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27 17: 08

군복무 기피와 한국 국적 포기로 미운 털이 박힌 가수 유승준을 향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두차례 사죄를 통해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입국이 금지된 유승준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다시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부정적인 여론을 타개할 수 있을지가 '뜨거운 감자'다. 13년 전 한국 땅을 떠났을 때도, 다시 돌아오기 위해 사죄를 하는 지금도 시끄러운 유승준을 둘러싼 쟁점을 알아봤다.   
# 입국 금지 해제 되나

유승준은 두차례의 인터넷 방송과 그의 방송을 도운 신현원프로덕션을 통해 한국 입국 희망 의사를 밝혔다. 그는 27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고, 한국땅을 밟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유승준은 2000년대 초반 큰 인기와 더불어 2001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4급 판정을 받은 후에도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히며 국민적인 호감을 샀다. 하지만 다음 해 입대를 3개월 앞두고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모국인 한국을 버렸다'는 시선 속에 법무부로부터 영구 입국 금지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현재 상태로는 유승준은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 그가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법무부의 입국 금지 해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법무부는 유승준의 입국 금지 조치 해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유승준은 입국 금지 해제를 위해 법무부에 공문을 넣은 상태다. 유승준 측은 “법무부 산하 출입국 관리소와 전화통화를 했고, 26일 공문을 넣어 정식 인터뷰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유승준이 입국 요청을 안했기에 출입국 관리소도 그의 입국에 대해 고려해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인터뷰를 요청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군입대, 아주 불가능한가
유승준은 “입국이 허가되고 땅을 밟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그게 가장 솔직한 심정이다. 선처해주신다면 내일이라도 군대에 가고 싶다”라고 군입대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1976년생, 한국 나이로 40살이다. 병역법상 이중국적을 가진 경우에는 현역병으로 입영 가능한 연령이 제한돼 있다. 1979년 12월 31일 전에 태어난 남성은 만 35세가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다. 1980년 이후 태어난 이중국적 남성은 만 37세 12월 31일까지다. 1976년생인 유승준은 만 35세를 넘겨 군대를 갈 수 없다.
병무청은 유승준에 대해 “나이를 따질 필요가 없다”면서 “병역을 기피하는 목적으로 국적을 바꾼 사람은 대한민국 국적을 영원히 회복할 수 없다. 그는 지금도 외국인이고 앞으로도 외국인이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현역으로 입대할 수 있는 나이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유승준이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국적법 제 9조 2항 3조는 국적 회복을 못하는 자에 대해 명시돼 있다. 유승준은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하였거나 이탈하였던 자'에 해당된다. 
# 뒤늦은 사죄 이유는 뭔가
유승준은 “아빠가 다시 국민 앞에 서서 사죄를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당당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한국 땅을 밝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거듭해서 사죄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는 “잘못에 대한 속죄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변명이라도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자신의 사죄와 입국 의사 표현에 대해 불편해하는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 연예계 복귀는 가능한가
유승준은 국내 활동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중국 활동은 계속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가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여론은 혹시 연예계 복귀를 바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단 그가 복귀하는 창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예능 프로그램 PD들은 복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PD는 “보통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을 제작진이 기용하려고 할 때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을 하고 시도를 한다”면서 “가장 현실적으로 유승준 씨와 일을 하려는 PD가 있을지가 의문이다. 과거 유승준 씨와 일을 했던 PD들 중에 유승준 씨를 끌어안을 수 있는 PD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활발하게 제작을 하는 젊은 PD들은 위험을 감수할 만큼 유승준 씨라는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여기진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여론 돌리기, 가능성은 있나
유승준은 인터넷을 통해 두차례의 사죄 방송을 한 상태. 그는 복받친 감정을 토로했고, 눈물을 쏟으며 자신을 향한 질타를 감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자신의 사죄 자체도 불편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제가 내렸던 잘못에 대한 속죄의 길을 찾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고 싶다”라고 거듭해서 반성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의 사죄에도 여론은 다소 부정적이다. 심지어 말을 하면 할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일부에서 변명으로밖에 여기지 않고 있다. 그가 아무리 ‘진심을 다해 사죄를 한다고 해도’ 이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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