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수애가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사망했다. 1인 2역이라 알려진 수애의 새 역할에 벌써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27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가면’은 시작부터 미스터리 분위기가 물씬 났다. 첫 장면에서 차를 몰던 변지숙(수애 분)는 길에서 노루를 피하려다 산 속으로 돌진했고, 차는 절벽을 향해 내달렸다. 지숙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꼼짝 못하는 그의 앞에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 속 의문의 사내는 “살려달라”는 지숙의 말에 “알고 있습니다. 목소리 들으니까 아직 죽지는 않았네요. 생각해 봤습니까, 내 제안”이라고 물었다. 지숙은 “지금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냐”고 외쳤지만, 사내는 “생각할 시간은 많이 있다. 생각 해라”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결국 지숙은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에 사내는 “조건이 있다. 당신이 죽어야 한다. 당신이 죽어야만 조건이 성립할 수 있다. 죽는 게 꼭 나쁜 게 아니다”라고 묘한 말을 했다. 혼란에 빠졌던 지숙은 결국 “그래야 모두가 행복하다면 그렇게 하자”고 받아 들였지만,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지숙은 가족들에 메시지를 남기고, “다시 태어나면 이렇게 안 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차는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가면’은 수애의 1인2역 연기에도 큰 기대가 쏠렸던 상황. 앞서 수애는 제작발표회에서 "1인2역 도플갱어 소재 마음에 들었다. 감독님 말씀듣고 드라마 신뢰가 생겼고, 메시지가 강하게 있고 그 것이 좋았다. 삶에서 무언가를 잃고있지 않은가라는 메시지다.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가면’은 자신을 숨긴 채 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지켜주는 남자가 진정한 인생 가치를 깨닫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경쟁과 암투, 음모와 복수, 미스터리를 녹여낸 격정멜로드라마다.
sara326@osen.co.kr
‘가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