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의 2014 FA 선수들, 2년차 성적도 희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28 10: 03

FA 시장의 광풍 시발점으로 기억되는 2013년 겨울 대형계약을 터뜨린 선수들이 FA 2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1년차의 시련을 극복하고 도약하는 선수들이 눈에 띄는 것도 특이한 사항이다.
2014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행사한 선수들은 시장의 규모를 키워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꿈쩍하지도 않았던 FA 최고액(심정수, 60억 원)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강민호가 롯데와 4년 75억 원의 계약을 맺으며 신기록을 썼고 정근우와 이용규는 한화와 각각 4년 70억 원, 67억 원에 계약하며 타 구단 이적 선수로는 역시 최고 대열에 올라섰다. 투수 쪽에서는 장원삼이 원 소속팀 삼성과 4년 60억 원과 계약하며 투수 최고액을 썼다.
많은 돈을 받은 만큼 다들 의욕적으로 2014년 시즌을 준비했지만 희비는 갈릴 수밖에 없었다. 제각각 성적표가 나뉘었다. 그런데 부진과 부상으로 가장 몸값을 못했던 두 선수가 2년차를 맞이해 날아오르고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강민호와 이용규가 그 주인공이다.

강민호는 지난해 98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2할2푼9리까지 떨어지며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16개의 홈런을 치긴 했지만 타율이 너무 떨어져 “몸값을 못했다”라는 비난에서 자유롭기 어려웠다. 이용규는 어깨 부상 탓에 104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에 머물렀다. 수비에 정상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등 역시 팀 공헌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강민호는 자신의 역대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심리적인 부담을 내려놓고 겨울 동안 장종훈 코치와 절치부심한 결과다.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3할3푼6리, 15홈런, 42타점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포수 골든글러브 복귀는 따놓은 양상이다. 얼굴에도 미소가 많이 돌아왔다는 평가다. 이용규는 45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 67안타의 고공 행진이다. 2006년 이후 최다안타 타이틀에도 도전해 볼 만한 페이스다.
다른 선수들은 어떨까. 장원삼은 무난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4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하며 FA 첫 해 징크스를 넘어간 장원삼은 올해도 8경기에서 4승4패를 기록 중이다. 5.16의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지만 최근 경기내용이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이며 지금 페이스라면 4년 연속 10승도 가능해 보인다. 같은 팀의 박한이는 여전히 최고의 효율성이다. 지난해 3할3푼1리를 때린 박한이는 올 시즌 3할5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삼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박한이는 4년 28억 원에 계약했다.
롯데와 4년 35억 원에 계약할 때까지만 해도 논란이 있었던 최준석도 효자 FA 등극이다. 지난해 23개의 홈런, 90타점을 올리며 롯데의 중심타자 몫을 한 최준석은 올해도 벌써 12개의 홈런을 때리며 변치 않는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와 2년 8억 원에 계약한 박정진은 한화 불펜의 핵심 중 하나로 분투 중이다.
반면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진 선수도 있다. 지난해 타율 2할9푼5리, 32도루를 기록하며 분전했던 정근우는 올해 부상 때문에 시즌 출발이 늦은 여파를 톡톡히 받고 있다. 아직 타율이 2할1푼5리다. 3년 총액 25억5000만 원에 계약했던 이병규(9번, LG)는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올해는 35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를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NC와 4년 50억 원에 계약한 이종욱, 30억 원에 계약한 손시헌은 지난해보다는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지난해 124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를 기록함은 물론 NC 외야 수비의 핵이 됐던 이종욱은 올해 2할6푼2리의 타율이다. 손시헌은 극심한 초반 타격 부진 탓에 아직 타율이 1할대(.172)에 머물고 있다. 강영식(롯데, 4년 17억 원), 이대수(한화, 4년 20억 원, SK로 트레이드), 한상훈(한화, 4년 13억 원)도 부상과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