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카메오, 게스트 등을 마다하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전현무. 역시 예능 대세인데는 이유가 있었다. ‘크라임씬2’에서도 물오른 예능감을 뽐내며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JTBC ‘크라임씬2’는 하나의 살인사건을 출연진들이 추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장진, 박지윤, 하니, 홍진호, 장동민이 고정출연한다. 이 다섯사람은 매회 새로운 사건에 맞춰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고, 탐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용의자가 돼 서로를 의심한다.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조사하고, 출연진의 방을 검사한 후 한자리에 모여 일차적으로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교환한다. 이후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현장을 조사하고, 2차로 의견을 모은다. 최종적으로 출연진들은 범인을 지목한 후, 그 범인이 맞을 경우 상금을 출연진이 나눠갖고, 틀릴 경우 진범이 상금을 가져가는 게임이다.
예능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본격 추리게임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으며, 매회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진범으로 밝혀져 웬만한 스릴러 드라마 못지 않은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27일 방송에는 특별 게스트로 전현무가 출연했다. 사실 고정 출연진들은 추리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때때로 이 프로그램이 웃음도 있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망각할 때가 많다. 특히 버럭 개그로 많은 웃음을 선사햇던 장동민이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캐릭터가 너무 얌전해 져서 재미가 반감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날 전현무가 그 자리를 충분히 메워줬다.
난봉꾼 캐릭터로 등장한 전현무는 이날 살인된 여자의 전남편 역을 맡았고, 자신의 전부인이 장진과 결혼하려 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함을 감추지 않았다. 장진의 집을 뒤집고 헤집고 다니며 10분만에 난장판을 만드는가 하면, 장진이 자신의 딸 하니를 훈계하자 “무슨 컨셉이냐. 교장선생님이냐”며 그의 연기를 디스해 웃음을 유발햇다.
중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공항에서 잡혀온 전현무는 현란한 티셔츠를 입고 “공항패션이다”고 우겨 출연진들에게 웃음을 안겼고, 박지윤이 “안 본 사이에 너무 쪘다”고 하자 “부었을 뿐이다”고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또 박지윤의 남편을 욕하다 박지윤에게 분노의 니킥을 맞았고, 하니와 부녀지간인 것에 놀라워 하는 출연진들에게 “철저하게 엄마 닮았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농익은 입담으로 예능감을 뽐낸 전현무를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추리판에 큰 웃음을 선사하며 긴강감 속에 여유를 던져줬다. 그 어떤 게스트보다 큰 활약을 보여줬다. 양념 역할을 제대로 하며 ‘크라임씬2’가 예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간 전현무. 그의 ‘앙코르’ 출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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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씬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