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맨도롱또똣' 유연석-강소라? 홍자매 유머가 살아났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5.28 06: 50

드라마를 쓴 작가 '홍자매'의 유머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대사 하나로 남녀 주인공의 성격을 묘사하는 것에 도가 튼 걸까. 유연석과 강소라의 말과 행동이 입꼬리를 올렸다. '맨도롱또똣'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드라마가 맞는 것 같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희원) 5회는 백건우(유연석 분)와 이정주(강소라 분)가 서로에게 빠져들기 시작한 모습을 그려 연인 관계로 발전할 것을 암시했다. 건우와 정주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웃음을 안겼지만 정작 두 사람만은 서로를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날 건우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목지원(서이안 분)이 불쑥 나타났다. 언제든 제 마음대로인 그녀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건우가 초대했지만 말이다. 이 상황은 정주의 질투를 불러일으켰다. 내 남자이니 곁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날리지는 못하지만, 자꾸 옆에서 건우를 흔드는 지원이 얄미웠다. 더군다나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의 마음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게 거슬렸다. 건우도 정주가 읍장 황욱(김성오 분)과 술을 마시고 가까이 지내는 모습에 질투심을 드러냈다.

큰 키에 딱 벌어진 어깨. 겉모습만 보면 시원시원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자주 삐치는 건우의 소심한 면모,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에 미스트를 뿌리며 관리하는 모습도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냈다. 어수룩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그때 그때 꼭 하는 정주의 화끈한 성격도 기분 좋은 미소를 안겼다.
더불어 지원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정주에게 '롸잇나우' 가보라는 말부터 소랑마을 왕따다, 너 읍장이랑 같이 있다가는 며느리가 된다는 둥 질투 섞인 건우의 대사가 웃음을 선사했다. 또 읍장과 술을 마시면 시집 가야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 정주의 걱정스런 질문도 웃음을 터뜨렸다. 누가 봐도 두 사람은 '그린 라이트'가 맞지만 정작 둘 만 친구였다.
건우와 정주를 연기하는 유연석과 강소라가 친구 같은 연인의 케미스트리를 잘 살려주고 있어 드라마를 시청하는 몰입도를 높인다. 이 캐릭터에 맞는 배우가 또 있을까? 이미 자리잡은 유연석과 강소라의 모습을 누구의 힘으로도 지울 수 없게 됐다. 어느새 캐릭터와 동화된 모습이 다른 배우를 떠올리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더불어 김해실(김희정 분)을 좋아하는 송정근(이성재 분)의 행동도 웃음을 안긴다. 냉정한 판단과 차가운 선택을 해온 그이기에 감정에 휘둘리는 모습은 사랑으로 발전한 그의 마음을 잘 설명했다. 한편 정풍산(진영 분)은 정주가 암에 걸렸다는 것이 건우의 오해였음을 알았지만 레스토랑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오해를 풀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 '최고의 사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환상의 커플' '마이걸' 등에서부터 축적해 온 홍자매의 대사 제조 능력은 가히 최고였다. 인물이 처한 상황을 대사 하나로 단박에 알아채도록 표현했다. 물론 재미는 기본이다. 자칫 글로만 남았을 재미요소를 박홍균 감독의 연출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홍자매가 앞으로 건우와 정주의 연애를 어떤 관점으로 풀어낼지, 해실이 정근의 마음을 받아줄지, 지원은 건우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등 극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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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 또똣'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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