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복면가왕'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복면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쩌면 그렇게 노래를 잘 하는지 한 번 놀라고, 복면을 벗고 나서 예상치 못한 사람의 등장에 두 번 놀란다. 스타는 복면의 도움으로 편견을 접고 자유롭게 노래하고, 대중은 그것을 통해 맞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복면'이 '복면가왕' 인기의 일등공신이다. 그렇다면 이 복면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제작진에게 물었다.
먼저 한 개의 복면당 제작기간은 약 2주일 정도. 어떤 스타가 쓸 지 결정하고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가 미리 모여 콘셉트를 짠 후 업체에 넘기면 그것을 반영한 결과물이 나온다.
MBC 민철기PD는 28일 OSEN과의 통화에서 "('복면가왕'에 쓰이는 복면은)우리가 제작 업체에 영감을 주고 디자인은 그 곳에 맡긴다"며 "남녀 구분만 짓지 처음부터 누가 쓸 것을 결정하고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많은 복면 중에서 스타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얼굴의 크기에 따라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예외도 있다. 스타 개인의 특성과 관심도를 반영해 제작진이 콘셉트에 따라 나눠주는 경우도 더러 있다. 또 프로그램 제작 초반에는 여러 개의 복면을 미리 만들어놓고 번갈아가면서 쓰기로 했지만, 관심과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개개인마다 다르게 하기로 결정했다.
민 PD는 "처음에는 파일럿 방송부터 써온 복면을 합쳐서 20개 정도를 놓고 돌아가면서 쓰려고 했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웃음)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클레오파트라의 겉모습을 따 제작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4대 가왕을 차지했다.
앞서 3대 가왕 진주는 더듬이와 화려하게 비즈 장식된 분홍색'딸랑딸랑 종달새' 복면을, 2대 가왕 루나는 이마 중앙에 큰 별이 박힌 황금색의 '황금락카 두통썼네' 복면을 쓰고 노래했다. 향후 어떤 콘셉트의 복면이 나와 시선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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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