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가면’ 믿고 보는 수애, 수목극 가뭄에 꿀맛 단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28 10: 38

SBS 새 수목드라마 ‘가면’이 믿고 보는 수애의 흡인력 있는 연기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로 첫 방송부터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가 시청률 두자릿수를 넘는 드라마가 없는 가운데, 침체에 빠진 분위기를 뒤집을 드라마가 나타났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가면’은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지켜주는 남자를 통해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 격정 멜로 드라마.
이 드라마는 첫 방송에서 같은 얼굴인 가난한 변지숙이 권력가의 딸 서은하의 삶을 살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 같은 비밀을 알고 있는 자와 비밀을 파헤치려는 자, 그리고 다양한 음모들이 앞으로 ‘가면’의 상당한 흥미 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밀을 품고 있는 이야기답게 다소 음침한 분위기면서도 강박증을 앓고 있는 최민우(주지훈 분)의 혼동을 일부러 밝게 표현을 하는 방식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들었다.

인물간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빠른 속도감으로 그려지며 재미를 선사했다. 어느 정도 예측되는 이야기였지만 흡인력이 꽤나 높았다. 무엇보다도 지숙을 연기한 수애의 1인 2역이 휘몰아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수애는 극과 극의 가정환경과 성향을 가진 두 여성을 옷차림 뿐 아니라 미묘한 표정 변화로 차별점을 뒀다. 같은 얼굴인데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여겨질 정도로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왜 그가 시청자들로부터 믿고 보는 배우라고 여겨지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수애는 턱을 높이 올리고 입꼬리를 올리는 도도한 연기로 은하를 전달하고, 다소 기죽어 있고 어리숙한 말솜씨로 지숙을 표현했다. 같은 얼굴이지만 완전히 달라 구별점이 됐고, 두 명의 수애를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이 드라마는 수목드라마. 현재 수목드라마는 MBC ‘맨도롱 또똣’, KBS 2TV ‘복면검사’, 그리고 후발주자인 ‘가면’까지 모두 한자릿수 시청률이다. 다만 ‘가면’이 첫 방송에서 단번에 시청률 1위에 올라섰고, 첫 방송부터 재밌다는 호평을 받고 있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출발이 좋은 ‘가면’이 총체적인 부진을 겪는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에서 우위를 점할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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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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