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악당' 류승범-고준희, 반전 캐릭터를 기대해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5.28 13: 49

"질주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영화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돈의 맛' 등 도발적인 작품들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사랑 받은 임상수 감독이 돌아왔다. 바로 '나의 절친 악당들'이다. 임 감독은 주연배우 류승범, 고준희, 류현경, 샘 오취리 등과 함께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의문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지누(류승범)와 나미(고준희)의 이야기다. 이들은 통 크게 돈을 나눠 갖는데, 돈가방을 되찾으려는 일당들에 의해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국 진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아낸다. 양익준, 김응수, 정원중, 김형규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합류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이미지를 뒤집는 '반전' 캐릭터다. 그동안 거친 인물을 주로 맡은 류승범은 사랑에 빠진 순수남 지누로, 도도한 이미지의 고준희는 화끈한 렉카차 운전수 나미로 분한다. 특히 맨발로 렉카차를 운전하는 나미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성 캐릭터다. 임상수 감독은 지누에 대해 "사랑스러운 괴짜"라고 표현했고, 고준희는 나미에 대해 "'척'을 하지 않는 친구다. 약하지만 강해보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쾌발랄한 청춘극을 위해 임 감독은 독특한 액션 장면을 만들어 냈다. 배우들의 동선을 그대로 따라가며 고속 촬영 방식을 적용한 것. 류승범은 고속 촬영의 장면을 절묘하게 활용해 코믹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어 내며, 고준희는 여배우로서 좀처럼 보여주기 힘든 맨몸 액션을 소화한다고. 뿐만 아니라 미술과 의상에 신경써, 고준희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과감한 의상들을 마음껏 선보일 예정이다.
임 감독은 '나의 절친 악당들'을 연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임 감독은 "그동안 성인들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젊은이들이 내 영화를 안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 받았다"며 "요새 젊은이들이 우울하고 힘이 빠지는 시대라 젊은이들을 위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반항, 불온적이고 못되게 굴면서 질주하는 젊은이들이 담긴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6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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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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