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KBS의 칙칙한 화면의 비밀이 풀렸다. 왜 다른 방송사에 비해 다소 어두운 화면이냐는 네티즌의 원성이 조금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은 KBS 2TV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서장훈의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수많은 네티즌의 성토를 유발했던 KBS의 어두운 화면의 비밀이 공개됐다.
사실 KBS는 그동안 다른 방송사에 비해 어두운 화면으로 인해 적지 않은 오해를 샀다. 좀 더 화려한 화면 구성을 바라는 젊은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어두침침하다’를 넘어 간혹 ‘촌스럽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 이 가운데 서장훈이 다소 장난스럽게 KBS의 화면을 지적한 것은 ‘프로듀사’ 첫 방송 후 일부 네티즌이 방송 화면의 색감을 화려하게 만들어 재탄생시킨 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기 때문. 일명 ‘프로듀사가 다른 방송사에서 방송됐다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었다.
서장훈은 “예전부터 궁금했다”면서 “KBS 화면의 색깔이 유독....”이라고 다소 어두침침하게 나오는 KBS 화면 색감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냈다. 서장훈의 이야기는 이렇다. SBS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던 김수현의 얼굴색과 현재 ‘프로듀사’ 화면 속 얼굴색이 다르다는 것.
박지윤은 MBC를 예를 들며 “MBC는 좀 환한 화면이다. 다른 방송사도 그렇다. KBS는 공영방송사다보니 좀 더 톤을 낮춘다. 송출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제작진은 방송사마다 색 온도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자막으로 삽입했다. 또한 박지윤은 녹화가 끝나고 다른 출연자에게 공영방송사인 KBS의 특성상 다른 방송사에 비해 색감을 화려하게 높일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는 조명을 좀 더 화려하게 쓰기도 했다. 기본적인 방송 화면 색감의 차이가 있는데다가 조명 강도의 차이가 서장훈이 말하는 김수현의 얼굴색이 달라보이는 결과물을 낳은 것. 서장훈의 예상하지 못한 날카로운 질문은 방송 구조를 잘 알지 못하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했다.
‘썰전’은 미디어 비평을 목표로 ‘예능 심판자’라는 코너가 있다. 이 코너를 통해 연예가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자유롭게 비평을 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을 파고들기도 하고, 어지럽게 펼쳐지는 사건과 사고의 중심점을 잡아주기도 한다. 그래서 ‘썰전’을 보고 나서 ‘이슈 정리’를 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그리고 이날 ‘썰전’은 다소 재밌게 접근한 KBS 화면 색감의 비밀을 통해 안방극장의 귀여운 오해를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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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