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큰 웃음을 선사하는, 믿고 보는 '욕쟁이' 김수미가 안방극장에 또 한 번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80세가 되면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다는 그의 꿈을 응원하게 하는 이유다.
김수미는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배종옥, 윤현숙, 변정수 등과 함께 출연했다. 이들은 2012년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를 통해 인연을 맺은 사이. 몇 달 동안 함께 했던 작품에서 돈독한 친분을 쌓았다고 할지라도, 작품이 끝나면 각기 다른 스케줄로 움직이는 배우들끼리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 이들은 김수미를 '엄마'라고 부르며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훈훈한 선후배 관계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이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중심, 김수미의 매력이 한 시간 내내 시청자를 울고 웃겼다. 거친 돌직구 말투를 구사해 왠지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할 것 같은 그는, 사실 약속과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누구보다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여린 속내를 드러냈다. 이들이 함께 떠난 여행에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만난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한 김수미의 이야기는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또 김수미는 변정수가 좋은 이유로 "매주 핸드백도 주고 주얼리도 줘서 좋아하게 됐다"고 고백하거나, 유재석의 보조MC 시절을 떠올리며 "1년 안에 없어질 줄 알았다"고 말하고, "박명수보다 뭘 그렇게 잘났냐"고 꾸밈 없이 말해도 미워할 수 없는 독특한 지점의 캐릭터를 유감 없이 보여줘 웃음을 안겼다. 금연껌을 끊기 어려워 3년째 씹고 있다는 그의 엉뚱한 입담은 거칠어보여도 속정은 깊은 욕쟁이 캐릭터가 단단히 자리를 잡은 위에서 폭발적인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날 김수미는 새롭게 영어를 배우는 이유에 대해, 80세에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처럼, 내한한 스타들에게 궁금한 점을 통역 없이 직접 물어보고 싶다는 꿈을 진지하게 설명한 것. 이처럼 각종 드라마와 영화, 또 예능까지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면서도 안주하지 않고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의 열정은 그가 왜 대중에게 끊임없는 사랑과 응원을 받는지를 설명했다.
김수미는 최근 리얼리티 형식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 장동민과의 호흡을 통해 사람을 품는 연륜과 번뜩이는 예능감, 긍정적인 에너지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늘 같은 '욕쟁이' 캐릭터이지만, 매 프로그램마다 다양한 변주 속에서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는 예능늦둥이, 김수미의 활약이 기대감을 불러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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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