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복면검사' 주상욱, 복면 없이 이렇게 멋져도 되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5.29 06: 49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간 주상욱은 더 비굴하고 뻔뻔해졌다. 하지만 복수의 대상을 놓치고 울분을 토해낸 주상욱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인간적인 '하대철'을 그려내면서 매력지수를 더욱 높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에서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대철(주상욱 분)과 리나(황선희 분), 민희(김선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철은 살인용의자가 된 자기 대신 복면을 쓰고 살해당한 아버지 도성(박영규 분)을 죽인 인물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유력한 용의자, 상택(전광렬 분)은 살인교사죄로 체포됐고, 그가 장권(박정학 분)을 조종해 목격자를 죽이려 하자 대철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대철은 상택의 살인무기인 장권을 단숨에 제압하고는 “너 복면 준 남자 기억하지. 그 남자 차에 태워 갔지. 그리고 그 사람 복면 씌워서 죽였지? 누가 시켰냐. 조상택? 강현웅(엄기준 분)? 대답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권은 대답을 하지 않고 자살했다. 대철은 아버지의 살인을 교사한 인물의 이름을 듣지 못해 절망했다. 장권의 시신을 바라보며 울부짖는 그의 고통과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진 이날 방송은 대철의 본격적인 복수를 응원하게 했다.

특히 주상욱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한층 더 어두워진 대철의 심경을 대변하듯 검은색 복면을 쓰고 흑화된 그의 모습을 일차원적으로 보여줬었는데, 이날 박정학과의 액션 씬에서는 속물 검사 하대철의 외양 그대로, 하지만 진짜 '하대철'의 모습으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인물의 심경을 절절하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주상욱이 복면 없이 맨얼굴로 펼친 액션 연기는 그의 아프고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표정 연기가 더해져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또 박정학이 자살하자 분노와 절망감에 사로잡힌 주상욱의 복잡다단한 표정은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또한 주상욱은 그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정검회 현웅의 부름에 자존심을 버리고 고개를 숙이며 그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어머니 지숙(정애리 분)의 생각에 괴로워하는 등 한 씬 안에서도 시시각각 변모하는 대철의 감정선을 친절하게 소개하며 시청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주상욱은 복수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도 김선아 앞에서는 장난기 많고 능청스러운 모습도 여전히 유지 중. 이처럼 매 씬마다 큰 진폭을 보이는 대철의 감정선을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충실히 소화하는 주상욱은 거칠게 달려가는 극 안에서 시청자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극을 이끌어 호평을 얻고 있다.
'복면검사'는 주먹질은 본능, 능청은 옵션인 검사 하대철과 정의는 본능, 지성은 옵션인 감정수사관 유민희의 활약을 진지하고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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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검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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