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그룹 샵 출신 이지혜가 4년만에 가요계 컴백을 알렸다. 그는 가수로서 진정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
이지혜는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가요계 컴백을 알리며 앨범 발매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2011년 ‘로켓파워’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이지혜는 1998년 그룹 샵으로 데뷔해 많은 히트곡을 내며 사랑을 받았다. 그룹 해체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했지만 본업인 가수로서의 목마름은 항상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지혜는 글을 통해 솔로 가수로서 입지 다기지가 쉽지 않았음을 솔직히 전했다. 그는 "가수로 홀로서기의 기회는 몇 번 있었지만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그래서 더더욱 가수로서의 입지는 굳히지 못한 채 여전히 해체한 그룹 샵의 이지혜로 남아있는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은 저의 꿈은 현실에서의 내 모습으론 포기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꽤 오랜 시간을 외면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가수활동에 대한 아쉬움과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이어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상처와 시행착오들은 저를 다시 재정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처음에 제가 가졌던 열정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저를 응원해주시고 끝까지 격려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4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거쳐 다시 컴백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솔로 컴백을 앞두고 샵의 해묵은 문제, 혹은 이제 지난 역사가 된 멤버 서지영과의 관계 역시 언급했다. 그는 "제 동생 지영이와 저는 이제 서로의 소중함과 감사함 그리고 진심 어린 화해를 통해 사랑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 속에서 저는 용기를 얻었습니다"라며 서지영과의 우정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이지혜와 서지영의 '진심 어린 화해'는 샵을 사랑한 팬들에게는 큰 위안이다. 이지혜는 본인들에게나 팬들에게나 상처로 남아있던 얼룩을 말끔히 지우며 새로운 출발을 알리게 됐다. 얼마 전 '토토가' 열풍이 가요계를 휩쓸 때 샵의 소환을 바라던 네티즌도 꽤 있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버린 혼성 그룹의 정점에 서 있던 샵은 댄스그룹이었음에도 음악이 굉장히 감성적인 부분에서 어필했다는 특징이 있다.
팬이 아니더라도 샵을 대표하는 히트곡 '내 입술..따뜻한 커피처럼'을 간혹 그리워하던 사람이라면, 이지혜의 청초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충분히 다시 듣고 싶어할 만 하다.
이지혜의 새 앨범은 오는 6월 12일 발매 예정이다. 관계자는 "타이틀 곡은 이지혜 특유의 청초하고 애잔한 보이스를 살린 곡이 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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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 앨범 커버, 뮤직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