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니 답답하다. 송지효만 모르는 변요한의 짐심에.
29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극본 이진매, 연출 권석장, 제작 JS픽쳐스) 7회에서는 알듯 모를듯 애매했던 웹툰작가 방명수(변요한 분)의 진심이 공개됐다.
명수는 수진(송지효 분)을 위해 조건(도상우 분) 감독을 위해 고개를 몰래 숙였다. 자신이 정인 필름에서 나가고, 영화에서 손을 떼는 대신 수진의 영화 진행 재개를 조건에 부탁했다. "앞에서 알짱거리지 말라"는 굴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까지.
수진이 걱정돼 거짓말도 했다. 자신이 웹툰 연재가 2개나 새로 시작하는 탓에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거라며 수진을 납득시켰다. 아쉬워하는 수진에게는 "밖에서 보면 된다"며 조금이나마 마음을 전했다.
이어 명수는 웹툰 담당자에게 "차기작을 생각했던 게 있다. 친구 사이에서 헷갈리는 감정이 생기는 남녀 이야기"라고 말했고 '주인공이 또 치타냐?'는 물음에 "여자가 주인공이다. 여자는 곰"이라고 설명하며 수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질투도 했다. 수진이 조건 감독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에 버럭 화도 냈고, 자신에게는 문자 하나 보내지 않고 바쁜 척하는 수진이 조건과 앉아 밥을 먹는 모습에는 짜증도 냈다.
명수는 수진을 향해 "3년 전에도 똑같았던 거 알아?"라고 과거 수진이 자신과 사귀었다고 생각했던 당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너 배려하고 기다리고, 웃어주고, 그렇게 노력만 했다. 너 우리가 사귀었다고 생각하지? 난 아니야. 딱 이정도였으니깐. 친구밖에 안되는 거다"며 당시 수진을 향했던 자신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재가 끝나고, 수진과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명수는 바쁜 수진을 두고 홀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명수는 수진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곰'을 그리고자 애쓴다.
이런 명수의 마음은 구여친들 모두, 그리고 조건 감독과 시청자 모두가 알아챘다. 그런데 아직 수진은 잘 모르는 분위기다. 결국 '명수야 나 너 좋아해'라고 보내려던 수진의 문자는, 그렇게 한숨과 함께 전송되지 못했다.
한편, '구여친클럽'은 웹툰작가 방명수와 그의 구여친들의 이야기가 담긴 웹툰을 영화화하게 된 영화 프로듀서 김수진이 벌이는 코믹 로맨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 방송.
gato@osen.co.kr
'구여친클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