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게스트가 너무 셌다. 이제 옥순봉에 박신혜가 없으면 왠지 어색할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 tvN '삼시세끼'의 이야기.
29일 오후 방송된 tvN '삼시세끼'(연출 나영석)에서는 강원도 정선을 방문한 첫 번째 게스트 박신혜와 '세끼 하우스'의 주인 이서진, 택연, 김광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주부터 모든 일을 자처하며 '신혜델라'로 거듭났던 박신혜는 이날은 '박소장'으로 변해, 게으른 '세끼 하우스' 3인방을 절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점심은 송사리 튀김, 새참으로는 전, 저녁은 솥뚜껑 샤브샤브였다.
이날 총 4212개의 옥수수 모종을 심은 이들은 박신혜의 존재로 종일 활기가 피어났다. 아니 사실 활력이 생겨난 건 '옥빙구'로 거듭나 '빙구파워'를 냈던 택연이었다. 두 사람은 핑크빛 기류를 생성하며 '주말 농장부부'로 거듭났다. 반면, 신혜와 다른 팀에서 옥수수를 심었던 이서진-김광규 팀은 중년부부로 분했다. 이들은 흡사 말년 병장처럼, 신혜-택연 팀에 훨씬 못미치는 업무 효율을 내며 여유를 부렸다
세 사람은 '이곳은 신혜의 집'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2회와 3회 방송은 모든 게 박신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신혜가 없이는 '삼시세끼'가 어떻게 돌아갈지가 걱정될 정도로. 가장 큰 이슈였던 화덕 빵 굽기를 초조해하며 기다리는 이서진에게 15분 만에 잔치국수를 만들어주며, 긴장을 풀어준 이도 박신혜였다.
물론 이는 나영석 PD를 위시한 '삼시세끼' 제작진의 힘이기도 했다. 박신혜를 섭외하고, 단순히 게스트로 남게 하지 않고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듯한 모양새는 '삼시세끼'가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긋는 강점이기도 했다.
이제 박신혜는 2박 3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옥순봉을 떠난다. 2번째 게스트는 지성으로 밝혀진 터. 지성 역시 박신혜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게스트로서의 임무에 충실하겠지만, 그래도 아마 택연을 '옥빙구'로 만들고 삼촌들을 쉼 없이 움직이게 진두지휘 했던 '박소장' 박신혜의 잔상이 남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삼시세끼'는 강원도 정선을 배경으로 도시에서 쉽게 때울 수 있는 '한 끼'를 해결하는 힐링예능. 지난해 10월 가을 시즌을 선보였고, 최근 봄·여름 시즌으로 방송을 재개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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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