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고개를 들어 콧구멍을 공개하고, 스타킹을 뒤집어쓰고는 자기소개에 노래까지 불렀다. 그간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사랑 받은 여배우 박한별. 그가 ‘정글’에서 거침없이 ‘민낯’을 드러내며 새로운 히로인의 탄생을 알렸다. ‘얼짱’ 스타의 대변신이다.
2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얍'에서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얍에서 펼쳐지는 병만족의 생존기가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이번 생존의 메인 테마는 '돌의 전쟁'. 얍 원주민들은 아직도 돌을 화폐로 사용하고 있는 석기 시대의 문화를 이어이고 있는 상황. 이에 병만족에게도 스톰 머니와 관련된 미션이 주어진 것이다. 사냥을 돌로 하고, 다양한 미션을 통해 스톤머니를 획득해 생존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는 등의 그림들이 펼쳐진다.
첫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멤버는 단연 박한별이었다. 이번 에피소드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멤버 12인의 다양한 매력이 재미를 더한다. 그 중에서도 박한별은 꾸밈없는 순도 100%의 솔직한 매력을 자랑했다. 거침없이 콧구멍을 공개하고, 얼굴에 스타킹을 쓰면서 남김없이 망가졌다.
이날 먼저 부족을 이뤄 생존을 시작한 멤버는 김병만, 류담, 류승수, 이정진, 박한별, 이이경, 강남이었다. 이들은 시작부터 힘든 상황과 마주했다. '구석기 시대 유목민처럼 생존하라'는 미션에 사냥거리와 먹거리를 찾아 이동했고, 험한 정글 숲으로 들어갔다. 덥고 습한 밀림에서 모기떼의 습격과 돌에 이끼가 가득해 위험천만한 험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고된 일정이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웃음을 선사한 박한별의 활약이 눈부셨다.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매력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내 매력포인트는 콧구멍이다. 강낭콩 모양”이라며 엉뚱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는 예감이 들기는 했다.
스타킹을 뒤집어쓰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투혼’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했다. 그간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여배우로서 보여주기 쉽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는 용기를 냈다. 등장하는 그림들이 다소 지겨워진다싶었던 찰라, 등장한 이 장면은 웃음 폭탄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박한별과 류승수는 잠자리에 들기 전 스타킹과 계피가루를 이용, 벌레 퇴치에 나섰다. 그러다가 스타킹을 얼굴에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나왔고, 두 사람은 가위바위보로 스타킹을 쓸 사람을 정했다. 주인공은 박한별. 그는 머리에 스타킹을 쓴 채 자기 소개를 하고 노래를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그간 좀처럼 예능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 그가 선사한 이 신선한(?)장면은 ‘정글의 법칙’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중 하나가 됐다. 박한별은 앞으로도 ‘정글’을 통해 엉뚱하면서고 솔직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
한편 아름답고 냉혹한 섬 얍에서 펼쳐지는 열아홉번째 생존기 '정글의 법칙 in 얍'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joonamana@osen.co.kr
SBS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