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의 ‘금석 님’, 배우 양금석이 ‘불타는 청춘’에서 잠시 동안 하차한다. 그와 함께 환상의 콤비네이션을 보여준 김도균도 상실감이 크겠지만, 두 사람의 호흡을 당분간 볼 수 없는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당분간’이라는 시간이 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싱글 중년 친구 찾기’라는 프로그램의 의도에 가장 적합한 멤버였던 두 사람이다. 김도균과 양금석은 핑크빛 가득한 설렘은 아니지만 중년의 친구인 듯 연인 같은 모습으로 그간 호평을 받아온 바. 두 사람은 중년 스타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는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가장 모범적인 사례였다. 이에 양금석의 잠정 하차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지난 2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싱글 중년 친구 찾기-불타는 청춘’에서 전파를 탔다. 앞서 22일 방송에서 김도균에게 하차 소식을 전한 그는 이날 ‘매력녀’로 선정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방송 말미에는 양금석의 공연장을 찾은 김도균의 모습이 그려졌다. 공연 준비로 바빠진 스케줄 때문에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하게 된 양금석과 잠시 동안의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평소와 다르게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김도균은 꽃을 들고 금석의 공연장을 찾았다. 첨단 엘레베이터 탑승에 어려움을 겪으며 약속 시간보다 늦을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금석과 재회해 인사를 나눴다. 그의 공연을 끝까지 지켜본 김도균은 다시 대기실을 찾았고 포옹을 나누며 잠시 동안의 이별을 고했다.
지금까지의 방송을 통해서 두 사람은 여러 차례 러브라인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이 파일럿으로 방송됐을 당시부터 묘한 ‘케미’를 뿜어내며 지금까지도 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 도도하고 다소 차가워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 스타일의 양금석과 록 스타일의 터프한 비주얼 속 순진하고 수줍은 매력을 자랑하는 김도균의 궁합은 절묘했다. 그랬기에 그간 두 사람이 보여준 활약은 눈부셨던 바다.
자기표현이 확실한 양금석과 내성적인 김도균이 점차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최근 방송에 김도균은 자신이 음악을 시작한 과정과 청소년기, 젊었을 때 당시의 이야기를 양금석에게 털어 놨고, 양금석은 진지하게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이들의 헤어짐이 조금 더 아쉽게 다가온다.
한편 ‘불타는 청춘’은 중년의 싱글남녀 스타들이 1박2일 동안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친구를 만들며 열정과 젊음을 되찾는 '안티에이징'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특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3,6,9 게임', '눈치 게임', '침묵의 007빵' 등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게임으로 매회 안방에 진솔한 웃음을 선사하며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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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