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된 시즌1~2 정예 멤버 22인이 경합을 벌이는 Mnet 글로벌 댄스 서바이벌 '댄싱9'가 6차전을 끝낸 현재, 레드윙즈와 블루아이 각각 3승씩을 주고받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제 최후 7차전 경합으로 우승컵의 주인이 결정되는 긴박한 상황.
7차전 경합을 앞두고 레드윙즈(이민우, 우현영, 박지우)와 블루아이(김수로, 박지은, 이용우) 마스터 6인을 '댄싱9' 시즌3 녹화가 진행되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CJ E&M 일산스튜디오 대기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긴장감이 감돌 것 같던 현장은 의외로 들떠있는 듯한 참가 댄서들이 눈에 띄었고(물론 최종 리허설 때는 진지 모드로 급변했지만), 대기실에 도착한 마스터들 역시 예상외로 여유가 묻어났다. 그들은 3년에 걸쳐 진행된 '댄싱9'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우선적으로 입을 모았다.
"오디션 프로가 생겨날 때, '춤' 프로그램은 왜 안 생기나 했었죠. 그러던 중 '댄싱9'이 생겼고, 마스터로 임명돼 비장하게 나왔어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댄서분들과 방송 외적으로 마주친 적이 없어서 기분이 새로웠어요. 현대무용을 접하면서, 굉장히…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시즌1부터 시즌3까지 하면서 오히려 댄서들의 열정을 통해 공부도 됐고, 자극을 받기도 했죠."(이민우)
"(이민우를 보며) 지금은 오히려 현대무용에 대해 저희보다 전문가예요. 시즌 1~2 드래프트 과정을 거치면서, '왜 꼭 있어야 하는지' 현대무용 멤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어요. 초반과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우현명)
"'댄싱9'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아요. 장르별 최고라 할 수 있는 댄서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으니깐요. 콜라보도 가능하고…. '우리가 어렸을 때 저랬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부러움도 있어요. 솔직히."(박지은)
시즌1~3를 거치면서 성장을 한 것은 비단 이민우 마스터 뿐만은 아니다. 참가 댄서들도 예전에 없던 적극적인 대중의 피드백을 받으며 실력을 더 갈고 닦았고, 대중들은 무지했던 '춤'에 대해 관심과 함께 '보는 눈'을 얻었다. 무용계는 일부 편협했던 인맥을 깨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며, 일전에 없던 공연 전성기를 누리는 쾌거도 이뤄냈다. 나머지 마스터들도 얻은 것 투성이다.
"우리 역시도 많은 공부가 됐어요. 장르별 최고의 댄서들을 골라내는 과정이 쉽지가 않았거든요. 각 파트의 전공을 맡은 분들이 우선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얘기하면, 거기에 각자의 의견을 보태는 식이었어요. 처음(시즌1)엔 첫사랑처럼 설레는 마음, 관객의 입장에서 본 것 같아요. 두 번째(시즌2)는 뭘 좀 안다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죠. 세 번째(시즌3)는 옛 연인을 만나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 같았어요."(우현명)
"닫혀있던 마음을 열게 했어요. 어쩔 수 없이 열게 만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어요."(박지은)
시즌 1~3를 쭉 이어왔던 나머지 5인의 마스터와 달리 김수로만이 시즌2에서 새롭게 합류했다. 더욱이 '공연 프로듀서'라는 본업 역시도 대중에게 더 친숙한 '배우'라는 타이틀에 가리는 바람에 마스터 합류 당시 자격논란에 부딪히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밖에서 봤던 '댄싱9'과 마스터로 합류한 뒤 보게 된 '댄싱9'의 차이점을 털어놨다.
"밖에서는 팬이었죠. 시즌2 때 마스터로 합류를 제안받았을 때 겁이 났어요. 많은 고민을 했지만, 너무 좋아서 '오케이' 했죠. '댄싱9' 마스터로 발을 내디뎠으니 뭔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춤 공연을 시작했죠. 춤 공연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생각을 했었는데, '댄싱9' 마스터가 되면서 '이들을 데리고 공연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해 현실이 됐죠. 최수진, 손병현, 홍성식 등 많은 멤버들과 했어요. 수업료로 몇 천만원을 들였죠. 가산을 탕진할 정도로요, 하하하"(김수로)
"김수로씨가 '왜 춤 공연은 이렇게 사람이 없죠?'라고 묻어라고요. '풀어가야할 숙제'라고 답했어요. '댄싱9'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니 공연장에도 기대를 품고 오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는 거죠. 예고편만 보고 왔다가 힘들어해요. 레벨1로만 해서 그런가봐요. '댄싱9' 시즌16까지 가면, 더 상황이 좋아지겠죠."(우현명)
"그럴 때는 마케팅을 잘해야죠. 공연장에 오는 관객들에게 '처음X럼 순O리'나 '허니 버X칩'을 나눠준다고 하면 올지도 몰라요."(이민우)
"문화 생활이라는 게 굉장히 한정적이에요. 무용 공연을 보러 가는 건 사실 힘들어요. 그러니 김수로씨처럼 영향력 있는 분들이 이렇게 꾸준히 공연 기획을 해준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용수들에게도요."(박지은)
김수로는 정작 블루아이의 마스터였으면서, 최수진 등 레드윙즈 출신 멤버들과 공연을 더욱 자주 올렸던 것에 대한 일부 의혹(?)을 일축하는 답변도 이어갔다.
"블루아이 마스터인데 왜 김설진은 안 하고, 레드윙즈 최수진과 했느냐는 지적을 들었어요. 시즌2에서 블루아이가 우승을 못하거나, 김설진이 MVP가 안됐더라면 같이 할려고 했어요. 제 딴에는 패한 팀과 하는 게 더 멋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일자리(?)가 혹시 부족하고 그럴까봐서 패했던 레드팀과 공연을 더 많이 했죠. 근데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게 아니었나봐요. 제 착각이었던 거죠. 어쨌든 앞으로도 쭉 '댄싱9' 멤버들과 여러가지 다양한 공연을 계획 중입니다."(김수로)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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