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
Mnet '댄싱9' 승부에 유독 '강한 집착'을 보였던 마스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수로가 잠시 거론되나 싶더니, 모두의 의견이 결국 이용우 마스터에게 쏠렸다. 마스터 5인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이용우도 스스로 이를 인정하며 자책(?)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승부사면, 용우는 청부사에요. 그런 승부욕이 또 없어요."(김수로)
"잘못된 거죠. 반성을 많이 했어요. 시즌3때 특히 심했어요. 이게 아무래도 합숙 없이 같이 작업을 하다보니, 밖에서 술도 마시고, 연습도 하고, 조언도 하고 했거든요. 마스터여야 하는데, 팀원이 된듯한 것처럼 작업을 했죠. 그래서 전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작품이 지면 열 받고 그랬어요.(웃음) 집에 가면 늘 반성 했어요. '이거 말고도 신경 쓸 일이 많은데, 왜 그랬지'라고요. 다른 현장에 가서도 '댄싱9' 승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하며 집착했어요. 분배해서 일을 못하는 성격이란 걸 알았죠."(이용우)
"전 못해요. 저렇게 빠져있고, 팀원처럼 빠져있고 하는 거요. 성격 자체가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였죠. '댄싱9'을 하면서 변한 게 있다면, 댄서들을 '가능성'면을 보게 된 것 같아요. 마스터는 그 가능성을 발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거죠. 물론 저도 승부를 하다보면, 빠져들어요. 그런데 용우는 너무 빠져있어요."(박지우)
"맞아요. 너무 빠져 있어서, 꿈인 줄 알아요."(이용우)
"승부도 승분데, 시즌1때부터 우(현명)선생님과 얘길 했어요. 방송이 끝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공허하다'고. 이기든 지든 그랬어요. 그만큼 너무 몰입이 되는 프로그램이에요."(박지은)
이야기는 시즌3에서 제작진에 의해 새롭게 도입됐던 '벤치멤버 제도'에까지 닿았다. 이는 각팀이 상대팀 11인 멤버 중, 라운드별로 참여할 수 없는 멤버를 직접 지목하는 방식. 이로 인해 '마스터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마스터들의 답변이 이어졌다.
"영향력이 커졌나요? 전 줄었다고 생각해요. 고민이 엄청 됐어요. 룰 때문에 선수는 뽑아야 하는데, 또 그랬다가는 전체적인 혼란을 줄 수도 있고. 예를 들어 레드에서 최수진을 빼면,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 하는데 엄청 손해가 아닌가 하는 고민인 거죠. 우리에게도 이건 그저 숙제 같았어요. 어떤 게 전체를 위한 것이냐를 고민했죠. 그런데 저희는 (이)용우가 다 뺐어요. 하하하"(김수로)
"'댄싱9'의 모토가 본래 아홉이니깐요. 11은 보너스였어요. 물론 11명이 더 좋을 수 밖에 없죠. 2명을 빼는 건 당연히 흐름과 맥을 끊어요. 승패는 조절되겠죠. 그래도 주목적은 쇼를 잘 만드는 것이다보니,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누굴 뽑든 다 비슷한 것도 있어요. 축구 경기를 생각하면 편해요. 11명 중에 누가 빠져도 팀에는 큰 손상이 가잖아요. 누굴 뽑든지 불리한 입장이 되는 건 다 똑같아요."(우현명)
"시청자가 생각해도 (벤치멤버로 인해) '지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겼을 때 그것 만의 묘미가 있긴 해요."
최종 리허설을 앞두고 대기실에 함께 있던 MC 오상진도 이 부분에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의견을 냈다. 3번의 시즌을 이어오면서 댄서들과 마스터들의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그다.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이 '벤치 멤버가' 생긴다고 해서 꼭 이기고 지는 건 아니에요. 한 번의 유닛무대에 강점을 갖고 가는 정도죠. 중심 멤버가 빠지더라도, 나머지 멤버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오상진)
'댄싱9'을 진두지휘하는 오광석 책임 프로듀서도 말을 덧붙였다.
"마스터분들에게 못할 짓이었어요. 시즌3가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댄서들을 찾는 게 아니고, 기존 댄서들로 하다보니 '방송쟁이'로서 할 수 있는 장치였죠. '댄싱9' 팬분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어요. 오상진씨 말처럼 아홉명이 꼭 지는 건 아니라, 하나의 장치다. 결과적으로 호응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요."(오광석 CP)
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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