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왜 김수현 김수현 하는지 알겠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5.30 08: 28

배우 김수현이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를 통해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 중이다.
여자로 치면 팔색조. 여러가지 매력이 맞물려 오묘한 빛깔을 낸다. 이런 어리바리한 '니마이' 캐릭터에서 이 같은 섹시한 매력을 뽑아낼 수 있다니. '1박 2일' 신입 PD 백승찬의 옷을 입은 김수현의 매력이 초여름 밤 여성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5회에서는 예진(공효진 분)에게 다가가는 승찬(김수현 분)의 모습이 빛났다. 자신을 매일 구박하는 예진에게 한 순간 남자로 다가서게 된 것.

술에 취해 친구 준모(차태현 분)에게 사랑 고백을 한 예진은 승찬에게 “어제 밤에 뭘 들었니”라고 물었고, 승찬은 “아무것도”라고 말했다. 예진은 “어제 네가 뭘 봤든 다 거짓말이다. 내 별명이 취중구라다”라고 했고, 승찬은 자신이 무슨 거짓말을 했냐고 묻는 말에 예진이 준모에게 고백한 일을 모두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예진은 승찬에게 자신의 고백을 준모가 기억하는지 알아오라고 시켰다. 승찬은 준모가 포장마차에서 어떤 안주를 시켰는지도 기억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자 ‘셜록’에 빙의해 준모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모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승찬이 준모에게 늘 고민을 털어놓던 예진이 이제 준모 때문에 고민하느라 힘들어하자, "혹시 뭔가를 얘기하고 싶은데, 그럴 상대가 없어 힘들면 나에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이렇듯 인간적이고 따뜻하면서도 해바라기 같은 면모 때문에 더욱 빛이 나는데, 정작 자신에게 관심있는 톱스타 신디(아이유)에게는 무심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승찬과 신디는 '1박 2일' 촬영 중 낙오됐고, 오는 길에 비를 맞자 승찬은 신디에게 우산을 씌워줘 신디를 한 순간 설서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곧 카메라를 들고 있는 VJ에게 향해 신디를 황당하게 했다. 승찬은 인터뷰에서 어떤 기준으로 우산을 씌웠냐는 말에 "습기. 누가 더 습기에 약한가. 아무래도 카메라가 더 약하니까 순간적인 판단이었다"라고 말했고 "신디 씨가 삐치지 않았을까"라는 말에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준모 차태현과 만들어내는 남자 선후배들의 조화, 사회 초년생 미생 PD의 매순간을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이다. 고스펙 허당. 어리바리하면서도 어느 순간 영특하고, 보호본능과 모성애를 일으키면서도 기대고 싶은 남자. 김수현은 대체적으로 누구와 붙여놓아도 케미스트리가 좋고, 캐릭터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의견이 공통된다. 김수현이 '프로듀사'를 선택했을 때 의외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프로듀사'는 왜 사람들이 김수현 김수현 하는지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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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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