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오감만족 요리대결’이라는 제작진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았다. 30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4대 천왕, 명가의 비밀’ 기획. 미각은 물론 시각과 청각, 후각, 촉각까지 골고루 자극하며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스페셜MC로 투입된 백종원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방송된 ‘스타킹’에서는 짜장면 요리 명인 4인이 출연해 프로그램을 꾸몄다. 섭외가 어려운 명인들 4인을 초대, 요리 비법을 엿보고, 이들의 요리 과정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도 구경할 수 있었다. 또한 고수들의 승패를 가리는 비밀투표는 김장감과 박진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이 중심에는 백종원이 있었다. 사람 좋은 웃음에 구수한 입담으로 명인들을 소개하고 요리과정에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전문적인 질문을 던지고, 부연설명을 하며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강호동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웃음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날 명인들은 전국 각지에서 초대됐다. 대가들이 모인만큼 각 명가의 개성이 듬뿍 담긴 특색 있는 조리방법이 인상적이었다. 깊은 맛을 자랑하는 군산 짜장면 명인, 옛날 짜장면의 느낌을 가진 대구 짜장면 명인, 매콤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파주 짜증면 명인까지. 요리 방법부터 맛까지 다양했다.
맛도 맛이지만 이들의 요리과정 자체가 퍼포먼스였다. 경력 30년 이상의 베테랑 주방장들이 대형 중화 팬을 이용, 25인분의 중국음식을 만들기 위해 벌이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엄청난 볼거리가 됐다. 또, 중화요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불꽃 쇼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제공했다.
평가에는 백종원을 비롯해 강호동, 이국주, 이특, 조세호를 포함한 25인의 판정단이 참여했다. 각 연령층의 남녀들로 구성된 판정단은 냉정한 비밀투표를 통해 최고의 짜장면을 가렸다. 이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쳤다.
이날의 우승자는 파주의 우경업 명인. 그는 명인들과의 자존심싸움에서 백종원에게 명인 완장을 받았다. 이날 우 명인은 “집에 가면 와이프가 정말 좋아할 것 같다”며 소탈한 소감을 전하기도.
백종원은 “명인 모든 걸 내려놓고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요리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스타킹-4대천왕, 명가의비밀’은 이날 오후 6시 25분 처음으로 전파를 탔으며, 다음 주에는 탕수육 요리의 명인들이 출연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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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타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