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의 연우진이 조여정에게 양념통닭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30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13회에서는 고척희(조여정)가 소정우(연우진)의 마음을 다시 거절하며 그를 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양념통닭의 추억은 이들을 끈끈하게 연결시켰다.
이날 척희는 정우를 포기해달라는 그의 어머니 장미화(성병숙)의 말을 떠울라며 결국 "당신 마음 죽어도 못 받아들이니까 당신이 마음을 돌리는 수 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매몰차게 이별을 선언했다.
이후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의 귀여운 방식으로 노력한 척희. 그는 '사랑은 미친 짓이다', '모든 남자는 다 도둑놈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자 천하를 얻는다' 등의 글귀를 쓴 포스트잇을 컴퓨터 앞에 붙여놓고 스스로를 세뇌시켰다. 스르륵 나타나 "저녁에 맛있는 거 사줄까"라고 유혹하는 소정우도 매몰차게 거절했다.
하지만 양념통닭에 한 순간 스르륵 마음이 녹았다. 척희의 휴대폰으로 엘리베이터 앞으로 오라는 문자가 도착했고, 척희가 간 곳에는 정우가 보낸 양념통닭이 놓여져 있었다. 척희는 감동의 눈물을 삼키며 통닭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막상 본인은 "못 먹겠다, 내는"이라며 가족들에게 이를 양보했다.
양념통닭은 이들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매개체다. 지하철 트라우마가 있던 정우에게 척희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그에게 용기를 줬었는데, '양념통닭'은 그 과정에서 나왔던 얘기. 척희는 당시 정우에게 "사람 죽는 것은 한 순간이다. 예고도 없고 기척도 없다. 우리 엄마 돌아가셨을 때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장지에서 발이 안 떨어졌다. 지금 너처럼 그랬다"라며 "그래서 ‘양념통닭!’이라고 외쳤다. 그 다음에는 ‘전교1등!’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뱉고 나니까 발길이 좀 떨어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꽉 막히는 차 안처럼. 그럼 이 구간 지나면 뚫릴 거다 생각하면서, 도착하면 우동 한 그릇 먹어야지 하고. 좋은 생각 하면서 기다리는 거다"라고 격려를 했다.
이 말에 겨우 발을 뗀 정우는 척희의 손을 꼭 잡은 채 지하철 역 밖으로 나왔었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잊지 못할 양념통닭의 추억이 있는 것이다.
한편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미워하던 변호사를 부하직원으로, 무시하던 사무장을 직장상사로 맞게 된 남녀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리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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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