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꽃' 김성령이 이종혁과 어렵사리 결혼에 성공하며 꽃길을 걷게 되는 줄 알았건만 역시나 그렇지 않았다. 김미숙의 방해 공작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3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극본 박현주, 연출 이대영 김민식) 23회는 레나정(김성령 분)과 박민준(이종혁 분)이 신혼여행을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날 이들을 방해하는 존재가 나타났다. 바로 10년 전 사라진 민준의 첫사랑.
이는 레나정과 민준을 떼어놓기 위한 마희라(김미숙 분)와 최혜진(장영남 분)의 계략이었다. 10년 전 갑자기 사라진 그녀를 등장시켜 민준을 흔들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교통사고에서 깨어보니 (다리가)이렇게 됐다. 어차피 (민준이) 불여우 농간에 놀아나고 있는데 제 정신을 차리게 하려면 충격이 필요하다"면서 다시 민준을 유혹할 수 있음을 자신했다.
민준은 신혼여행지인 어머니의 고향에서 우연치 않게 첫사랑을 마주쳤다. 물론 사전에 계획된 등장. 그녀는 10년 전 사라진 이유에 대해 결혼식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깨어날 수 없었고, 휠체어에 의지하는 삶을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은 민준의 마음을 흔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제까지 레나정과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했건만 첫사랑의 힘은 컸다. 앞으로 그녀와 자주 만남을 가지며 레나정의 의심을 살 것으로 보인다. 강이솔(이성경)이 결혼 선물로 보낸 모래시계가 깨지면서 둘의 관계가 어려워질 것을 암시했다.
원하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놓지지 않는 레나정이 희라가 보낸 비장의 카드를 깨고 민준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희라는 레나정에게 혼인신고도 할 수 없고, 1년 안에 잘못을 저지르면 100% 헤어져야 하는 혼인서약서를 내밀었다. 그러나 레나는 이에 맞서 "힘껏 내조해서 아들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하며 절대 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민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전화에 당장 달려갈 듯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 희라의 계획에 두 사람이 말려들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와 그가 버린 딸이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주말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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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꽃'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