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가 한 건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tvN 'SNL코리아6' 호스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한 것.
지난 30일 방송된 'SNL코리아6'는 샤이니 호스트 편으로 꾸며졌다. 아이돌 그룹이 호스트로 나섰던 적은 꽤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웃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샤이니는 몸을 내던졌다.
혹시 못 본 이들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챙겨봐야할 코너는 크루 이세영과 호흡한 콩트 '위험한 매니저'다.
이날 샤이니는 콩트 '위험한 매니저'를 통해 자신들을 망가뜨리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매니저로 고생 끝에 입사한 이세영의 계략에 빠져서 촌스러운 의상과 헤어, 굴욕적인 돌침대 CF를 찍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샤이니는 변함없이 '블링블링'한 모습으로, 광고 완판을 이뤄내 이세영을 놀라게 만들었다.
"별이 여섯개"라고 자신감 있게 외치는 민호의 진지함과 여장을 한 태민과 키, '몽키 매직'을 선보인 온유와 종현의 모습 등이 그야말로 압권이다.
일부 출연자들이 'SNL코리아' 호스트로 나와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해 몸을 사렸던 것과는 달리 샤이니는 오히려 시청자들이 '미친 것 같다'는 반응을 내뱉을 정도로 망가지고 셀프디스를 서슴지 않았다. 그 와중에 잘생긴 외모와 고퀄리티 연기는 웃음을 배가시켰다.
'중2병 형제들'고 꼭 챙겨봐야할 역대급 콩트다. 민호, 종현, 온유가 유세윤과 '중2병'에 빠진 형제로 분한 이 코너는, 허세 충만한 각종 멘트들과 자신들을 셀프디스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민호는 과거 멤버들을 소개하는 프리스타일 '오글랩'을 직접 진지한 표정으로 선보였고, 멤버들은 라면을 요란하게 부수는 모습으로 과거 자신들이 출연했던 과자 CF의 '흑역사'를 격렬하게 패러디했다. 물론 클로징 순간까지 머릿 속에 남아 키를 괴롭혔던 '은교' 패러디 '은규' 등도 인상적이었다.
샤이니에 혹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라도 이날 'SNL코리아' 호스트로 나섰던 이들의 모습을 제대로 봤다면, 아마 당장 그들의 매력에 빠져들었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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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6'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