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백종원의 우승이다. 너무 압도적이라 순위발표가 궁금하지 않을 정도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차지한 요리전문가 백종원의 이야기다.
백종원은 지난 30일 방송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 6회에서 인터넷 방송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 코너를 통해 떡볶이, 기름떡볶이, 옥수수전을 만드는 비법을 공개했다. 다만, 전자레인지 사용 미숙으로 빵푸딩 제조에는 실패했다.
이날 백종원은 인터넷 방송 평균 시청률 54%로, 최고접속자 9만 5218명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하니가 평균 시청률 15%, 최고 접속자 3만 3358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정준영은 3위에 등극했다. 이에 앞서 각각 4위 5위를 기록했던 김구라와 홍진경은 채널이 폐쇄됐다.
시청률 면에서 항상 절반 이상을 휩쓸며 1위를 하는 백종원 없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인터넷 방송의 시청률은 고스란히 방송에서의 재미와도 일치했다.
슈가보이, 사과요구 등은 여전히 반복됐다. 떡볶이를 만들어도, 기름떡볶이를 만들어도, 빵푸딩을 만들어도 설탕은 대량 투하됐다. 옥수수전 위에는 설탕 대신 연유를 듬뿍 첨가해 살인적인 칼로리를 완성했다.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채팅창을 뒤덮는 건 '사과하라'는 애교섞인 요청세례였다.
물론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백종원 특유의 구수한 입담이다. 귀신이 보인다는 농담에 태연한 척 하면서도 내내 신경쓰며 "진짜유?"라고 묻는 모습이나, 옥수수전을 불안함 속에 뒤집고 성공하자 으쓱해하는 모습도 인상적. 특히 기미작가가 아닌, 다른 스태프가 자신의 떡볶이 시식 후 "지나치게 달다"는 반응을 보이자 금방 시무룩해지는 모습도 매력 포인트였다.
문제는 이미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백종원의 지분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데 있다. 다른 출연진들을 아무리 새롭게 투입하고, 비춰도 그냥 백종원 1인 방송으로 가는 게 더 낫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 당장 31일 진행되는 인터넷 '마이 리틀 텔레비전' 생방송에는 홍석천, 샤이니 키, 신수지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이들의 협공이 백종원의 견고한 50%의 철옹성에 조금이나마 흠집을 낼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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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