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꽃' 윤박과 이성경이 주변의 도움으로 재회했다. 이제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놓고 사랑할 시간이 찾아왔다.
3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극본 박현주, 연출 이대영 김민식) 23회는 외적인 상황 탓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박재준(윤박 분)과 강이솔(이성경)의 장애물이 사라지면서 서로에게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솔과 재준은 이날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오해를 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다행히 모두에게 아무 일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마음을 가라앉혔다. 극에 치달은 두 사람은 무사한 모습을 보자마자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 재준과 이솔의 포옹은 서유라(고우리 분)와 허동구(강태오)의 질투를 사기에 충분했다.
결국 유라는 병원 복도에서 이솔의 머리채를 잡고 분노를 표출했다. 재준이 본인의 남자친구이기에 사고로 죽든 말든 상관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재준에게는 "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나는 너의 약혼녀다. 어떻게 내 앞에서 이럴 수 있느냐"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거친 태도가 재준의 마음을 이솔에게 향하도록 만들었다.
유라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재준에게 지칠대로 지쳐갔다. 비록 재준에게는 '아웃 오브 안중'이지만 많은 남자들에게 구애를 받아왔기 때문에, 사랑에서 을의 위치가 유라에게 굴욕을 안긴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재준을 차지하기 위해 악다구니를 부린 것이다.
유라는 예전의 쿨한 여자로 돌아가기로 했다. 더 이상 마음이 없는 몸만 붙잡아 놓고, 말도 안 되는 굴욕을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 단 부모님의 눈을 피해 사귀는 척 하자고 했다.
동구 역시 마찬가지. 이솔이 무슨 짓을 하든 받아주고 아껴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그녀가 미웠다. 이솔에게 마음을 접겠다는 뜻을 전하며 "오늘부터 네 애인 때려 친다. 대신 그 녀석한테 가라. 딴 놈한테는 못 보내겠다"면서 재준에게 보냈다. 동구는 상남자였다. 이별 후 미운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솔의 위치를 귀띔해줬고, 두 사람의 행복을 빌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 만난 윤박의 눈빛 연기는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가 이솔을 연기하는 이성경의 감정을 이끌어내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말극, 일일극을 통해 실력을 쌓아왔기에 윤박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동선을 짜고, 그 안에서 대사를 치며 이성경이 카메라에 좀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머리를 쓸어올려주는 센스도 발휘했다.
앞으로 윤박이 이성경과 짙은 연인 호흡을 보여줘야하는 만큼 그가 리드하는 로맨스 연기에 기대가 크다.
purplish@osen.co.kr
'여왕의 꽃'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