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샤이니, 차원이 다른 8년차 샤방함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5.31 09: 07

고가의 카메라를 갖고 있는 아이돌 팬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샤이니의 '대포여신'들이 유독 두드러진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피사체가 워낙 훌륭했던 것이다. 트렌드를 반발짝 앞서가는 스타일링, 너무 예쁜데 남성미도 갖고 있는 외모가 '찍을 맛' 나는 그룹이라 할만하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는 샤이니의 이같은 차원이 다른 샤방함을 개그로 잘 소화시킨 케이스다. 샤이니가 그렇게 예능감이 뛰어난 그룹은 아닌데도, 망가뜨리려 해놓은 여장이 진짜 예뻐서 웃겼고, 민망하라고 하는 연기를 너무 진지하게 해서 웃겼다.

보통 보이그룹들은 샤방하게 데뷔해서도 곧 남성미를 부각시키며 그룹의 정체성을 크게 틀어버리는데, 샤이니는 특유의 샤방함을 데뷔 8년차인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그룹. 그래서 다른 보이그룹이 '19금' 도전에 나서면, 남성성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지만, 샤이니만은 크게 다른 톤을 나타낼 수 있었다. 오히려 이들이 '욕망'의 대상이 되고, 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변하는 전복이 가능한 것. 8년차가 유지하기 힘든 샤방함이다.
샤이니의 미모와 그에 정신을 놓는 여성들을 다룬 코너 '남친 키우기'는 샤이니의 이같은 인기 비결을 잘 짚어낸 코너였다.
정이랑이 만들어낸 '남친' 역으로 등장한 태민은 리즈 시절이 따로 없는 미모를 자랑하며, 여성들이 설레게 하는 드라마 속 명장면들을 재현했다. 순진한 표정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누나'가 시키는대로 하는 모습을 소화하는 모습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극대화했다.
이같은 샤이니의 매력은 '위험한 매니저' 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샤이니를 망가뜨리려 SM에 입사한 이세영의 말도 안되는 미션을 부여받고도,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샤이니의 '순수한' 모습은 데뷔8년차인 지금도 데뷔 초기의 풋풋함을 갖고 있는 샤이니의 실제 매력과 직결됐다.
이들은 농촌 패션을 입고도 "이 옷 특이하다"며 좋아했고, 온유는 '변태 헤어'도 귀엽게 소화했으며 종현은 '몽키 매직'을 부르면서도 신나했다. 의외로 잘 어울려서 더 웃겼던 돌침대 광고는 민호의 진지한 연기와 키-태민의 위화감 없는 여장으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러고보면 이들의 여장은 다른 보이그룹과 달리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신동엽과 호흡을 맞춘 '은규'에서 키는 예쁘장한 문하생으로 변신했는데, 과장된 분장이나 여성성에 대한 왜곡 없이도 충분히 예쁜 모습을 보여주며 샤이니라 가능했던 코너란 점을 입증해냈다. 
8년차의 여유는 스스로 흑역사를 재현하는 데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민호가 열심이었다. 그는 '중2병' 코너에서 아직도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오글랩'을 더 박력있게 재현하는가 하면, 샤이니 출연작 라면 과자 CF를 패러디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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