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불고 있는 시리즈물 열풍을 '우려먹기'로 봐야 할까 아니면 '팬서비스'로 받아들여야 할까.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가 4편까지 제작을 알리며 할리우드 시리즈물 열풍에 합류한 가운데 이제는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시리즈물 제작이 단순한 우려먹기에 그치는 것인지, 아니면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팬서비스인지 의견이 나뉘고 있다.
현재 할리우드에선 시리즈물 제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 당장 올해 개봉을 앞둔 '터미네이터' 시리즈,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그리고 '007' 시리즈 등이 영화 팬들을 만날 예정이며 '트랜스포머'는 세계관을 더욱 확장한 시리즈물을 기획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성공을 거뒀던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도 속편을 예고하며 시리즈물 합류를 알렸고 '엑스맨', '스타워즈' 등도 또 다른 시리즈를 준비 중에 있다.
이와 같은 시리즈물 제작을 우려먹기로 보는 쪽에선 할리우드의 '빈약한' 창작력을 지적하는 경향이 강하다.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흥행했던 한 편의 영화를 계속해서 우려먹는다는 것.
시리즈물의 속편으로 제작되는 영화들은 1편의 소재와 비슷한 이야기를 다룰 수 밖에 없고, 이는 새로운 영화 탄생을 가로막는 장애물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꾸준히 새로운 이야기들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어벤져스', '트랜스포머', '쥬라기공원' 등 덩치 큰 시리즈물 범람 속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할리우드발 시리즈물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너무 흥행에만 치중해 자기개발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 또한 시리즈물 제작 방향이 너무 흥행에만 치우쳐있다는 점도 시리즈물 제작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반면 영화를 사랑해준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에서 시리즈물 제작을 환영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어떤 영화가 개봉 후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경우, 그 재미를 또 한 번 느끼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이라는 것.
실제로 할리우드에서 어떤 시리즈물이 탄생했을 때, 그 시리즈물에 열광하고 충성하는 팬들이 생길 정도로 시리즈물을 향한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또한 1편의 재탕이 아닌, 밑바닥에 깔린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요소를 가미해서 만드는 시리즈물은 1편을 사랑했던 팬에게 재미와 신선함을 동시에 줄 수 있다는 면에서도 시리즈물을 '팬서비스'로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다.
물론 시리즈물 제작의 원래 목적이 흥행이라는 점에서 시리즈물에 대한 비판은 필연적이지만 영화의 본 목적인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시리즈물 제작을 환영하는 입장도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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