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프로듀사’에서 카메오 출연만으로도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대중에게 강하게 인식돼 있는 ‘바른 사나이’ 모습을 재밌게 뒤튼 설정을 맛있게 살리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웃음 짓게 했다. 우정 출연인데 강렬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카메오의 정석’을 보여준 것.
그는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 6회에서 ‘뮤직뱅크’ 탁예진 PD(공효진 분)와 친분이 있고, 톱가수 신디(아이유 분)에게는 자신의 올바른 이미지 때문에 피곤하다는 속내를 털어놓는 이승기 역으로 등장했다. 평소 이승기는 다재다능한 스타의 표본이자, 데뷔 후 큰 사건과 사고에 휘말리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스타로 꼽힌다. 10년간 활동하며 큰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것은 올바른 인성을 갖췄기 때문.
‘프로듀사’는 이 같은 평소 이승기의 성격을 재밌게 재구성했다. 이승기가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게 행동을 하는 바람에 피곤하다는 가상의 설정을 가미해 흥미를 자극한 것. 지나가는 길에 옷을 떨어뜨린 낯선 스타일리스트를 돕고, 함께 일을 한 스태프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난생 처음 본 아기를 걱정하는 오지랖은 이승기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함께 안방극장을 빵빵 터지게 했다. 이승기는 이날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느라 피곤이 쌓이는 톱스타 이승기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오랫동안 드라마 출연 섭외 1순위인 이승기는 잠깐의 출연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극중 재미를 높이는 카메오의 본분을 해냈다. 무엇보다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이 드라마의 주역들과 찰진 호흡을 보여주며 카메오 출연이라 아쉬운 강한 한방을 보여줬다.
예진을 좋아하는 백승찬(김수현 분)의 질투를 유발하고, 예진과 ‘비즈니스 친분’을 유지하며, 신디에게는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는 모습이 예능국을 배경으로 실제와 가상 사이를 넘나다니는 이 드라마의 묘미를 살린 것.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이 이승기를 하루 빨리 새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승기는 지난 해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이후 앨범 작업에 열중했고, 다음 달 4일 정규 앨범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이날 ‘프로듀사’는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5회에서 1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던 이 드라마는 6회에서 13.5%로 자체최고시청률을 나타냈다. 현재 이 드라마는 예능 PD들의 웃기고 짠한 일상과 극중 인물들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애정 관계로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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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