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이 31일 방송에서도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반전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슬기와 미쓰에이 민, 안재모가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반전을 선보이며 재미를 높였다.
김슬기는 정말 충격적인 반전이었다. 감성 풍부한 목소리와 무게감 있는 성량으로 뮤지컬 박해미가 아닐까 추측이 나올만큼 연륜 있는 가수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인공은 앳된 얼굴의 배우 김슬기였다.
마스터키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그는 이날 모기향과 김광석의 '그날들'을 함께 불렀으나, 모기향에게 60대 39로 패배했다.
그는 이어 솔로곡으로 이문세의 '휘파람'을 부르며 얼굴을 공개, 일동을 경악케 했다. 너무나 연륜있는 목소리였기에, 많이 의외였다.
김슬기는 크게 만족했다. 그는 "내가 'SNL'로 데뷔해서 개그맨인줄 아는 사람이 많다. 나도 감성 풍부한 연기자라는 걸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미쓰에이의 민은 상당히 섹시한 창법을 맘껏 자랑했다. 부채질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민은 이날 쌍다이아와 듀엣곡으로 붙어 패배했는데, 섹시함이 묻어있는 창법으로 김완선이 아니냐는 판단이 상당한 힘을 얻기도 했다. 그는 솔로곡으로 엄정화의 '포이즌'을 부르고, 얼굴을 공개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미성의 목소리가 빛난 사랑과 정열은 안재모였다. 사랑과 정열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안재모는 이날 도장신부와 듀엣곡으로 붙어 패배했는데, 그는 패배 후 이승철의 '서쪽하늘'을 솔로곡으로 부르고, 가면을 벗어 얼굴을 공개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라 관객들이 크게 웅성댔다.
그는 "예능을 많이 안해서 가늠하기 힘드셨을 것이다. 아무도 날 못알아봐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오랜만에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다. 다음에 또 나오고 싶다. 방송으로 봤을때 정말 재밌어서 나도 해보고 싶었다. 나에 대한 선입견이 굉장히 차갑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이미지이기도 했는데 이제 편안한 배우, 옆집 삼촌 같은 이미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자 서인영은 좀 쉬웠다. 원플러스원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서인영은 이날 날벼락과 듀엣곡으로 붙어 패배했다. 52대 47로 아쉽게 패배를 하게 됐다.
그는 패배 후 박혜경의 '고백'을 솔로곡으로 부르고, 가면을 벗어 얼굴을 공개했다.
거의 대부분이 서인영을 바로 알아들었다. 김형석은 원플러스원에 대해 노래 잘하는 댄스가수 같다고, 윤일상은 원플러스원에 대해 섹시함 가창력 다 갖춘, 흔치 않은 보컬리스트였다고 평했다.
대체로 서인영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 백지영은 "오랜만에 시원하다"며 확신했다. 서인영은 "가끔은 구두에 내가 묻히는 것 같다. 아무리 노래해도 '쟤가 노래 잘했구나' 그리고 다시 구두. 그래서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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