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역대급 감동이었다. ‘진짜 사나이’가 인간 승리 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준 해군 해난 구조대 도전으로 시청자들을 어지간히 울렸다. 저체온증이 될 때까지 수중 훈련을 받은 슬리피부터, 나이가 많아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음에도 눈물을 보이면서까지 도전을 이어가는 김영철, 코피를 쏟아가며 스쿠버 훈련을 받은 정겨운 등이 보여준 빛나는 도전 정신은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했다.
3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해군 해난 구조대(SSU)에서 고강도 수중 훈련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조동혁과 이규한이 각각 물공포증과 다리 통증으로 자진 퇴교를 한 가운데 남은 멤버들은 동기들의 퇴교를 안타까워할 여력조차 없었다. 바로 지옥 훈련이 쉴 새 없이 펼쳐졌기 때문.
슬리피는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를 해가면서도 “계속 해보겠다”라고 도전했다. 교관은 “입으로 숨쉬는 방법 찾아봐”라고 조언했지만 포기 없는 도전으로 ‘좀비’라는 별명을 얻은 슬리피는 쉽사리 방법을 찾지 못했다. “교관님이 검은색으로 변했다”라는 헛것이 보이는 상황에서도 도전을 이어가며 슬리피는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겼다. 결국 슬리피는 숨쉬는 법을 찾으며 인간 승리 정신을 보여줬다. 이후 그는 저체온증에 시달렸지만 또 다시 체조를 하며 도전을 이어갔다.
김영철에게 있어서 SSU 도전은 의지는 강했지만 마흔을 넘긴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결국 그는 1분 숨참기를 임원희와 함께 실패한 후 탈의실에서 한참을 울었다. 김영철은 “어제하고 오늘이 막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라고 눈물을 쏟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영철은 다시 한 번 도전해 결국 성공했다. 그의 눈물은 그가 얼마나 이 도전을 이어가고 싶어하는지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겨운은 에이스인 까닭에 고강도 훈련을 받다가 코피를 쏟았다. 그는 코피에도 별 것 아니라면서 고강도 훈련을 이어갔다. 아무렇지도 않게 힘든 훈련을 받고 계속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은 멋있었다.
이날 ‘진짜 사나이’는 보기만 해도 지옥 훈련인 SSU 훈련 중에 눈물을 쏟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스타들의 모습을 차례대로 배치했다. 퇴교자들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모두 납득이 가능한 퇴교였다. 그리고 퇴교를 막기 위해 어떻게든 버티는 스타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감동을 안겼다. 이 프로그램은 진정성 있는 도전을 보여주는데 이날 방송은 이들의 인간 승리 정신이 감동 그 자체였다.
우정도 빛났다. 김영철과 이규한은 울컥하는 동기애를 보여줬다. 다리 통증으로 퇴교 선언을 했다. 김영철은 이규한을 배웅하며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위로했다. 이 한 마디는 눈물을 참았던 이규한을 자극했다. 이규한과 김영철은 계속 울었다. 김영철은 “여기 내려올 때 같이 내려왔다. 같이 올라가겠다는 약속이었는데...”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슬리피 역시 “나 때문인 것 같다. 나 때문에 체조 횟수가 늘지 않았느냐”라고 이규한의 다리통증이 자신 때문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임원희는 “사람이 다치면 당해낼 장사가 없다. 하는 사람도 미안하고 지켜보는 사람도 미안한 거다. 괴롭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조동혁이 남긴 편지도 공개됐다. 편지를 읽는 멤버들은 한동안 슬픈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서로를 위해가며 고강도 훈련을 받는 이들의 동료 의식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군 체험을 하는 ‘진짜 사나이’는 임원희, 김영철, 조동혁, 정겨운, 이규한, 샘킴, 샘 오취리, 슬리피, 줄리엔강, 한상진 등이 출연 중이다. 현재는 해군 해난 구조대 도전기가 방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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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