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차태현과 '1박2일' 유호진 PD의 자리교체가 은근히 기대되는건 왜일까.
지난 5월 31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 현재 출연 중인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 속 라준모 PD를 연기하는 차태현이 유호진 PD 대신 감독 자리에 앉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프로듀사'에서 '1박 2일' PD를 연기하는 만큼 유호진 PD 자리가 어색함 없는 차태현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 차태현과 유호진 PD의 자리 교체 '판타지'를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1박 2일' 멤버들은 차태현이 등장하자마 "라준모 PD님 오셨다"며 차태현 놀리기에 나섰다. 그에게 "공효진과의 키스신 잘 봤다. 대리만족했다"고 놀린 뒤 "자, 그럼 오늘은 뭘 해야하나"라고 차태현에게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멤버들은 촬영장으로 이동하면서 "라준모 PD님 가십니다. 가짜 PD는 물러나라"를 고래고래 소리쳐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런 외침 속 차태현은 기세등등하게 촬영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렇게 '1박 2일' 촬영은 시작됐지만 차태현 놀리기, 그리고 '프로듀사' 언급은 끝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유호진 PD에게 몸 상태를 묻자 그는 "대상포진에 걸렸다"라고 말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놀라고 말 멤버들이 아니었다. 그럼 "퇴출"이라며 유호진 PD를 쫓아내고 차태현을 그 자리에 앉혀 웃음을 유발했다. 게다가 차태현 역시 자연스럽게 감독 자리에 앉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서 '1박 2일' PD 연기를 해서 그런가, 유호진 PD 자리에 앉은 차태현은 어색함이 없었다. 멤버들에게 오늘의 촬영지를 말하는 것도, 멤버들의 애드리브에 흐뭇해 하는 모습도 영락없는 '1박 2일' PD였다. 순간 '프로듀사'를 보는 듯한 착각도 들 정도.
금세 차태현은 출연진 자리로 옮겨왔지만 그 짧은 순간, '1박 2일'은 엄청난 재미를 이끌어냈다. 일반 드라마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실제 프로그램 PD 역할은 그 프로그램과 맞물리며 독특한 재미를 유발했다.
때문에 차태현과 유호진 PD의 자리 교체를 한번쯤은 바라보는 이유다. 힘들겠지만 감독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지시를 내리는 차태현과 직접 복불복 게임을 하는 유호진 PD의 모습. 상상만으로도 재밌지 않은가.
한편 '1박 2일'은 전국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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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