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를 부탁해' 조재현, 끝없는 잘난척에 은근히 중독되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6.01 06: 45

과도한 자기 자랑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지만 조재현의 강한 자기애는 묘하게 중독성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는 딸 혜정과 고향 부산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조재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재현은 고향 부산에게 후배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었고, 혜정이 엄마를 대신해 아빠를 챙겨주러 갔던 것.
조재현은 그동안 자기애 강한 캐릭터로 웃음을 줬다. 혜정과의 부산 데이트에서도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늘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과한 자기 자랑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조재현은 오히려 더 재미를 줬다.

이날 조재현은 혜정과 자신의 단골집을 찾아 식사를 하면서 최근 진행됐던 '아빠를 부탁해' 녹화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이경규의 딸 예림과 강석우의 딸 다은까지 함께 녹화에 참여했었다. 조재현은 "녹화 끝나고 뭐라고 하더냐? 다들 내가 제일 멋있다고 하지?"라고 물었다. 고민하던 혜정은 "사실 언니들이 녹화 전에 아빠 정말 멋있다고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조재현은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줬다.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자신을 '캔디'의 안소리와 테리우스에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샤프하고 지적인 안소니와 테리우스를 합친 것"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4대4 미팅을 하면 다음 날 3명이 각자 나를 찾아왔다"라고 자신의 뜨거웠던 인기에 대해 설명했다.
조재현은 앞서 혜정과의 놀이동산 데이트 때에도 원빈, 고수와 자신을 비교하기도 했다. 혜정은 다소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예능에서는 '자기애 강한' 캐릭터를 굳히며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 초반 조재현은 무뚝뚝한 아빠의 전형이었다. 혜정은 아빠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보였지만, 조재현은 말없고, 또 때로는 엄격해 보이는 모습으로 자상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방송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무뚝뚝한 면이 있지만, 딸을 위해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고 바이킹에 오르는가 하면 확실한 캐릭터를 잡으면서 웃음도 책임졌다. 그 중에서 자신에 대해 강한 애정을 보이며 약간의 자랑을 늘어놓는 모습은 이제 없으면 섭섭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과한 자기 자랑은 사실 '비호감' 캐릭터가 될 수 있지만, 조재현은 특유의 화법으로 자기 자랑마저 중독성 있게 풀어냈다. 또 그런 솔직함에서 오는 재미도 있었다. 요즘엔 혜정과 가까워지려고 더 유머러스하게 대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호감으로 다가왔다.
'아빠를 부탁해'는  20대 딸과 50대 아빠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관찰 예능. 현재 이경규·이예림, 조재현·조혜정, 강석우·강다은, 조민기·조윤경 부녀가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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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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