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사이에 깜짝 놀랄 일이 두 번 연속 터졌다. 톱스타 원빈·이나영 커플에 이어 배우 윤정희까지 ‘조용한 결혼식’을 택해 대중에 기습적으로 이 소식을 알린 것.
윤정희의 한 지인은 1일 OSEN에 "윤정희가 지난 5월 30일 발리에서 결혼했다. 워낙 숫기가 없는 친구라 조용히 가족들하고 하고 결혼식을 하고 싶어 알리지 않고 한 거 같다"며 그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윤정희의 남편은 6살 연상의 회사원. 이해심이 넓고 포용력이 있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으며 윤정희와 8개월가량 교제를 했다.
윤정희의 결혼은 ‘극비’를 고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조용한 결혼식을 치른 데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점차 화려한 것에서 의미에 중점을 둔 예식을 선호하는 연예계 추세와 맞닿아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이런 추세는 지난 30일 알려진 배우 원빈과 이나영 커플의 결혼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워낙 신비주의를 지향하는 배우들이었지만, 날짜도 알리지 않은 채 의외의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릴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두 사람은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에서 극비리 가족들만 모아 결혼식을 올렸다.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긴 시간 그려왔던 둘 만의 결혼식 풍경이 있었다. 둘이 함께 예식이 열릴 들판을 찾고 테이블에 놓일 꽃 한 송이까지 손수 결정하며 하나하나 준비해 온 시간이었다. 이렇게 기다려 온 일생에 한번 뿐인 오늘에 대해 다른 이의 입이 아니라 저희가 직접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극비리 결혼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보통 연예인들은 결혼 사실을 발표한 후 (본인들이 원치 않더라도) 떠들썩하고 화려한 결혼식을 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결혼식 전에는 짧은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며 대중의 호기심에 답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친지와 지인들만 모인 장소에서 기습적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이 사실을 결혼식 당일이나 그 이후 밝혀 놀라움을 주고 있다. ‘조용히’하는 결혼이 목적이다보니 보안이 쉽지 않은 웨딩홀이나 호텔보다는 자신들만의 의미가 있는 장소를 택해 결혼식을 올린다. 윤정희는 해외인 발리를 택했고, 원빈과 이나영은 강원도 정선 들판을 택했다.
이는 비밀리에 결혼한 다른 연예인들도 마찬가다. 앞서 극비에 깜짝 결혼식을 올린 연예인은 김나영, 조정치·정인, 이상순·이효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정통적인 결혼 장소보다 자신들만의 의미가 있는 곳에서 결혼을 택했다.
김나영은 지난 4월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 사실을 결혼식 후 자신의 트위터로 깜짝 공개해 화제를 모았었다. 또 그는 소속사를 통해 “대학 시절부터 줄곧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의미 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사람도 미래를 시작하는 첫 단추인 만큼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결혼이었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함께해주었습니다. 오늘의 첫걸음을 늘 마음에 새기며 안팎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이런 결혼식 트렌드가 단순히 일반적인 결혼식보다 더 좋다, 아니다를 따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의미를 중시하는 쪽으로 결혼식 풍토가 변화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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