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홍광호의 '데스노트', 원작의 신선함을 넘어라[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6.01 16: 20

만화, 영화 '데스노트'는 그 독특함이 유별나다. 설정부터 캐릭터까지 굉장히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데스노트'가 이번에는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과연 원작의 독특함과 독창성을 뛰어넘는 명작의 탄생일지 공연계의 이목이 집중된 모습이다.
뮤지컬 '데스노트'(연출 쿠리야마 타미야) 1일 오후 서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 가빛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홍광호와 김준수 정선아 박혜나 강홍석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노래로 최고'인 배우들이 만나 '소름이 돋는' 작품을 탄생시킬 것이라는 목표가 뚜렷했다.

'데스노트'는 지난 2003년부터 연재된 일본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홍광호 분)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김준수 분)의 두뇌 싸움을 그린다.
이 작품은 이름이 적히면 죽는 노트라는 독특한 소재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06년에는 영화로도 개봉됐으며, 일본에서만 시리즈 누계 3000만 부 이상 발행됐고, 세계 35개국에서 발행돼 흥행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데스노트'는 영국 웨스트엔드를 거쳐 1년 반 만에 국내 무대에 컴백하는 홍광호와 뮤지컬계 티켓 파워로 손에 꼽히는 김준수, 베테랑 정선아와 박혜나, 라이징스타 강홍석 등의 원캐스팅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김주수와 홍광호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 남자 투톱 캐릭터가 어떤 '케미'를 완성하게 될지 기대가 상당하다.
이날 배우들은 서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함께 든든한 믿음을 드러냈다. 홍광호는 김준수에 대해 "준비도 정말 철저하고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다. 내가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엘 역할과 라이토 역할이 있는데, 한 분이 준수 씨라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하면 정말 재미있겠다 싶었다. 내가 숟가락만 얹은 것이다. 무대에서도 같이 연기를 하다 보면 소름이 돋는다"라며 "나는 사실 예전에 '디셈버'라는 공연을 보러 가서 인사를 했었다. 그때 처음 만났는데, 그 전에는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편견이 나도 모르게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공연을 보고 나서 보통이 아니구나, 괜히 저 자리에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공연이었다. 같이 할 수 있어서 기분 좋고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준수 역시 홍광호와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홍광호 씨가 워낙 우리나라 뮤지컬계에서 탑으로 너무나 유명한 배우고, 사실 나는 뮤지컬 공연을 본 적은 없었다"라며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 접했을 때 정말 너무나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젠가는 꼭 같이 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언제부턴가 남자 투톱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홍광호라는 배우라면 나에게도 너무나 많은 도움, 배움이 되고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캐스트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배우들은 이를 좋게 해석했다. 김준수는 "원캐스트의 장점은 계속 같이 호흡을 하기 때문에 대사나 노래, 타이밍의 차이도 관객들에게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걸 잘 전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만큼 좋은 호흡으로 완벽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원작과 영화, 그 속의 캐릭터가 보여준 개성 이상으로 뮤지컬 무대에서는 이 배우들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김준수 역시 "코스프레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맡은 엘은 원작에서도 너무나 독특한 자세와 걸음걸이와 단 것을 좋아하는 캐릭터다. 나는 사실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여러 가지 맞지 않다. 나에게는 조금 더 어려웠던 것 같다"라며 "기본이 없었다면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것과 하고자 하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하겠는데, 아예 배제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원작과)너무 똑같이 해서 코스프레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다. 그런 중간점을 찾아가면서 하는 것이 이번 작업에서 어려웠던 것 같다. 그 접점을 찾아가면서 뮤지컬스럽게 표현될 때 관객들이 납득이 된다면 내 나름대로 이 작품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얻어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음악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다. 기존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아닌 록적인 느낌을 살렸다. 김준수는 느낌보다는 더 팝스럽고 트렌디한 음악이다. 지금까지 내가 불렀던 뮤지컬 곡 안에서는 록스럽다"라며 "프랭크 와일드혼에 대한 기대와 믿음, 그리고 색다른 장르적인 음악이 나를 너무 끌리게 했다. 무엇보다 노래를 정말 잘하는 뮤지컬배우가 캐스팅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노래로서는 최고라고 생각하는 분들과 함께하게 돼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홍광호는 "지금까지 했었던 작품은 클래식한 작품이 많았고, 고전물이었다. 이번 작품은 현대물이라서 라이센스 뮤지컬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번역에서 오는 한계점이 있는데, 이번에는 말처럼 대사하고 노래한다. 그 점이 다른 것 같다. 음악도 록적이고 그래서 발성도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데스노트'는 오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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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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