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조' 세븐틴, 웅장함 버리고 산뜻함 택한 이유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6.01 17: 24

13인조씩이나 되는데, 왜 스케일을 강조하지 않았을까?
지난주 데뷔한 보이그룹 세븐틴이 13인조라는 특색을 갖고도 웅장한 스케일 대신 산뜻한 유쾌함을 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통 사람 수가 많은 그룹의 경우 데뷔곡에서 스케일을 강조하며 카리스마를 뿜어내게 마련이지만, 세븐틴은 데뷔곡 '아낀다'에서 오히려 장난끼 많은 유쾌함을 내세우며 인원수를 신경쓰지 않는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

대규모 아이돌그룹의 데뷔 전략 중에서 새로운 이색 버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실 처음부터 이같은 노선을 정해둔 건 아니었다는 게 소속사 측 입장. 소속사 플레디스 역시 기획 초반에는 웅장한 스케일을 내세울 생각이었으나, 전략이 수정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연습 기간만 해도 멤버들은 아크로바틱, 대규모 군무 퍼포먼스 등을 연습했던 상태. 월말평가 등에서 10명이 넘는 연습생들이 군무로 선보이는 무대는 그 자체로도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음악이 퍼포먼스를 앞서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직접 작곡을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무게 추가 퍼포먼스가 아닌, 음악으로 기울게 된 것. 소속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사실 멤버들에게 곡을 써보라고 했을 때에도 그 정도로 기대가 높진 않았던 상황. 그러나 일주일만에 만들어온 곡들이 선공개곡으로도 손색 없을 정도의 수준이 되자 소속사도 전략을 수정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멤버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어왔는데, 우리도 깜짝 놀랐다. 이 노래들이 주위의 인정을 받으면서 멤버들도 점차 더 활기를 띠게 됐다. 그러면서 기존 기획형 아이돌에서, 뮤지션형 그룹으로 자연스럽게 변모해갔다. 웅장한 퍼포먼스와도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도 기존 아이돌 그룹과 비슷한듯 다른, 특이한 느낌을 주기로 결정했다. 밝은 곡이지만 우울한 영상미가 인상적이었던 신동글 감독에게 의뢰, 다른 보이그룹의 뮤비 공식을 비튼 특이한 느낌의 뮤직비디오가 탄생한 것.
소속사 관계자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기 위해, 곡은 물론이고 뮤직비디오, 무대 등 모두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담아냈다"면서 "별도의 색깔을 가미하는 게 아닌, 가장 자연스러운 자체 창작 그룹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아낀다’는 멤버 우지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으며, 퍼포먼스 유닛 리더인 호시가 안무 제작에 참여했다. 듣는 순간흥얼거리게 만드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유쾌하고 발랄한 에너지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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