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김준수가 신작 뮤지컬 '데스노트'의 넘버, 단 한 곡만으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가창력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흔히 김준수를 '뮤지컬계의 티켓 파워'라고 부르는데, 이날 쇼케이스에서 한 곡 시연만으로도 실력이라는 명분을 증명한 셈이다.
뮤지컬 '데스노트'(연출 쿠리야마 타미야)의 쇼케이스가 1일 오후 서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 가빛섬에서 진행됐다. 이번 쇼케이스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김준수는 데스노트가 가진 힘을 이용해 세상의 혼돈을 초래하는 키라의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엘의 의지가 담긴 곡 '변함없는 진실'을 불렀다. 록 분위기의 곡에서 김준수는 특유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함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변함없는 진실'은 앞서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개한 곡 '게임의 시작'이 아닌 이날 쇼케이스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곡이다. 이에 대해 김준수는 "본 공연은 더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사실은 그 노래가 연습이 더 많이 돼서 그 노래를 부르는 게 더 편했다"라며 "이 노래가 쇼케이스 형식으로 하기에는 더 어울렸다. '게임의 시작'은 연기가 곁들여지지 않으면 '뭐하는 건가' 싶다. 이런 자리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나름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곡으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준수는 포스터 촬영에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촬영 전에는 너무 걱정을 많이 했다. 원작이 없었다면 내가 하는 게, '이걸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할 수 있는데 워낙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라 누가 될까 걱정을 많이 헀다. 얼마나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촬영하고 몇 컷 보니까 나름대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포스터 촬영날 실제로 단 것을 많이 먹었다더라"라는 MC 김태진의 말에 "그날 마시멜로우, 사탕, 초콜릿 이런 것을 많이 먹었다. 요즘도 연습하고 있는데 사탕 먹는 장면이 있는데 안 먹었던 것을 계속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작품에 임하는 각오도 대단했다. 그동안 뮤지컬 '드라큘라',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데스노트'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섰다. 그는 극중 캐릭터 엘에 대해 "항상 초월적인, 인간이 아닌 존재를 많이 연기하다가 이번에 조금 색다른 점이 인간인데 초월적인 게 버금갈 정도로 독특한 캐릭터"라며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하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을 너무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 이것을 잘 해낸다면 다시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임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데스노트'는 지난 2003년부터 연재된 일본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홍광호 분)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김준수 분)의 두뇌 싸움을 그린다.
이 작품은 이름이 적히면 죽는 노트라는 독특한 소재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06년에는 영화로도 개봉됐으며, 일본에서만 시리즈 누계 3000만 부 이상 발행됐고, 세계 35개국에서 발행돼 흥행을 기록했다.
홍광호와 김준수를 비롯해 정선아, 박혜나, 강홍석 등이 출연하며, 오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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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생중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