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인 뮤지컬 '데스노트'(연출 쿠리야마 타미야)는 홍광호와 김준수, 정선아 등 주연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가 한껏 높은 작품이다. 특히 원작인 만화와 영화가 그 독특함과 창의적인 내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공연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작품이다.
홍광호와 김준수, 정선아, 박혜나, 그리고 강홍석 다섯 명의 주연 배우들은 1일 오후 서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 가빛섬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통해 다시 한 번 '데스노트'가 왜 주목받고 있는지 이유를 증명했다. 배우들은 한 곡의 넘버를 라이브로 부르면서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쇼케이스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생중계됐다.
'데스노트'는 지난 2003년부터 연재된 일본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홍광호 분)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김준수 분)의 두뇌 싸움을 그린다.
이 작품은 이름이 적히면 죽는 노트라는 독특한 소재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06년에는 영화로도 개봉됐으며, 일본에서만 시리즈 누계 3000만 부 이상 발행됐고, 세계 35개국에서 발행돼 흥행을 기록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홍광호의 노래로 시작됐다. 1년 반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홍광호는 넘버 '데스노트'를 열창했다. 이곡은 데스노트를 통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라이토의 의지가 담긴 곡이다. 홍광호는 폭넓은 음역대를 오가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극중 분장이나 무대 장치 없이 넘버 시연만 하는 무대였지만 공연을 보는 듯한 풍성함이 느껴졌다.
또 김준수는 데스노트가 가진 힘을 이용해 세상의 혼돈을 초래하는 키라의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엘의 의지가 담긴 곡 '변함없는 진실'을 불렀다. 록 분위기의 곡에서 김준수는 특유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함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변함없는 진실'은 앞서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개한 곡 '게임의 시작'이 아닌 이날 쇼케이스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곡이다. 이에 대해 김준수는 "본 공연은 더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사실은 그 노래가 연습이 더 많이 돼서 그 노래를 부르는 게 더 편했다"라며 "이 노래가 쇼케이스 형식으로 하기에는 더 어울렸다. '게임의 시작'은 연기가 곁들여지지 않으면 '뭐하는 건가' 싶다. 이런 자리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나름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곡으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작품에 임하는 각오도 대단했다. 그동안 뮤지컬 '드라큘라',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데스노트'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섰다. 그는 극중 캐릭터 엘에 대해 "항상 초월적인, 인간이 아닌 존재를 많이 연기하다가 이번에 조금 색다른 점이 인간인데 초월적인 게 버금갈 정도로 독특한 캐릭터"라며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하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을 너무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 이것을 잘해낸다면 다시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임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선아는 넘버 '비밀의 메시지'를 부르며 기대를 높였다. 극중 정선아는 라이토의 여자친구 아마네 미사 역을 맡았다.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색이 쇼케이스 현장을 더욱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게 했다.
노래를 마친 정선아는 홍광호와의 호흡에 대해 "사실 어렸을 때부터 홍광호 씨를 알고 있었다. 개인적인 친분으로 고등학교 때 알았다. 첫 번째 뮤지컬 '렌트' 오디션을 같이 봤었다. 친분은 있었지만 작품을 함께하지는 못했다"라며 "오랜만에 같이 만나니까 좋더라.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 '이래서 홍광호, 홍광호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또 정선아는 "많은 분들이 만화와 영화를 통해서 내용을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긴 스토리를 2시간 30분에 담으려니까 많이 힘들기도 하다. 정말 시원하게 찾아뵐 거다. 성남 가깝더라. 많이 응원해주고 사랑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강홍석과 박혜나도 각각 사신 류크와 렘의 넘버를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다섯 명의 주연배우 모두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무대를 압도하는 라이브 무대를 완성해냈다. 한 곡씩만 들었을 뿐인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했고, 국내 초연인 만큼 더 특별하고 신선한 공연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뮤지컬계에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로 꼽히는 김준수와 홍광호가 어떤 '케미스트리'를 완성할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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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생중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