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의 아들, 딸 환희와 준희가 엄마, 아빠 없는 하늘 아래서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 2015-진실이 엄마2’에서는 1편 이후 폭풍 성장한 환희와 준희를 키우는 할머니 송옥숙 여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사이 환희는 중학생이 돼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고, 준희는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며 할머니와 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촌 고 최진영을 꼭 빼닮은 환희는 할머니의 바람대로 공부에 열심인 모범생이 됐다. 송옥숙 여사는 “진실이와 진영이게 못 했준 것을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다”며 혹여나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없어 잘 못 컸다는 소리를 들을까 교육에 모든 것을 투자했다. 송옥숙은 “국제학교에 보내기 위해 좋은 선생님들을 직접 캐스팅해 공부시켰다”고 밝혔다.
할머니의 소원대로 국제학교에 진학한 환희는 “할머니가 방학때도 못 놀게 하고 공부를 시켰다. 할머니는 내가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바라지만, 나는 방송 쪽 일을 하고 싶다”고 연예인이 되고 싶은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환희는 사춘기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고, 할머니는 “환희의 말수가 많이 줄었다”고 살짝 걱정하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준희는 또래의 여자 애들처럼 늘 재잘거렸다. 할머니의 잔소리에 맞서며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이야기했고, 또래의 남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공부에 소질이 없다고 밝힌 준희는 그림, 음악 등 다양한 예능계에 소질을 보였다.
준희는 “빨리 결혼해서 많은 가족을 만들고 싶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 둘씩 떠나간다”고 외로운 속내를 밝혔다. 준희는 “가수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두려워 가수는 못 할 것 같다. 댓글을 보며 많은 상처를 받는다. 지금은 내가 어려서 말들을 자제하시지만, 내가 가수가 되면 심한 말들이 오갈 것 같다”고 그 동안 받은 상처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환희와 준희는 그 동안 겪은 많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그 나이 애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일상과 그 또래들이 하는 고민들을 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아이들이 그렇게 자랄 수 있었던 건, 송옥숙 여사의 피나는 노력과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송옥숙 여사는 “국민배우였던 딸의 앞길이 이럴 줄 몰랐다. 아들과 딸이 그렇게 되고 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그냥 따라가고만 싶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환희와 준희가 있었다. 죽지 마라고 이 얘들을 남겨놓은 것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휴먼다큐 사랑’은 결국 가족의 사랑, 할머니의 희생으로 예쁘게 자라나고 있는 환희와 준희의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날까지 애들의 열심히 키우겠다는 할머니와 환희, 준희가 오래 행복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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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