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풍문’ 이준♥고아성, 종영까지 1회…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6.02 07: 01

“이제 진짜 해보고 싶다. 시험에 확 붙어서 아버지랑 전혀 다른 길을 가보겠다는 거지” 권력과 재물에만 관심 있는 아버지에게 벗어나기 위해 가출까지 감행한 이준, 그런 그와 어린 아들을 지키기 위해 굳세어진 고아성. 과연 두 사람은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29회에서는 한정호(유준상 분)를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을의 세력과 이를 보며 코웃음 치는 한정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상속을 포기하고 온 인상(이준 분)은 부는 잃었지만 서봄(고아성 분)과 함께인 일상을 되찾았다. 인상과 서봄의 집을 찾은 친구 현수(정유진 분)와 민재(정가람 분)은 “세트장 같다”, “성생활은 어떻게 하냐. 음악 틀어놓고 입 틀어막고 하냐”며 비웃는 듯 했지만 인상과 서봄은 “버텨야지”라고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두 사람은 번갈아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갈 방도를 찾고 있던 것.

사실 한정호와 연희(유호정 분)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인상과 서봄의 편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독립이 한결 쉬웠을 수도 있다. 인상의 동생 이지는 인상의 물건을 몰래 빼돌려 전해줬고, 박경태(허정도 분)와 서정연(이선숙 분)은 “일생의 성공적인 일”이라며 격려할 뿐 아니라 두 사람 중 공부할 사람을 정하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격려에 힘입은 인상과 서봄은 “왜 0.1%만 고집하지. 다 같이 재밌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더 바르고, 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의지를 불태웠다.
물론 현실은 두 사람의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인상과 서봄은 생계 문제 때문에 두 사람 모두가 공부를 할 수도 없고, 한정호가 준비한 새 총리 후보자는 온갖 비리에도 청문회를 무사히 마치는 등 그들이 생각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은 것. “적이 될 깜냥이 못 된다”는 송재원(장호일 분)의 말처럼 을은 영원히 갑을 이길 수 없는 걸까.
한편, 예고편에서는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 인생 목표가 정말로 그거인지”라며 결국 현실의 고난에 주저앉은 듯한 인상과 서봄, 이런 그들에게 “전략을 짜자. 뒤돌아 볼 필요는 없다. 기회를 얻으면 돼”라며 두 사람 모두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듯한 모습의 박경태, 두 손을 맞잡은 채 유학을 떠나는 이지를 배웅하는 인상과 서봄의 모습이 교차되며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듯 했다.
이제 종영까지 단 1회만이 남은 상황. 인상과 봄은 갑과 을의 힘겨루기라는 의미 없는 싸움에서 벗어나 한정호에 보란 듯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아니면 한정호의 예상대로 현실의 벽에 주저앉아 결국 완전한 이별이라는 선택을 하게 될까. 더럽고 어두운 0.1% 상류층의 세상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커플이었기에 그 결말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꼬집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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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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