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는 평범한 기록일지 몰라도 내겐 아주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최형우(삼성)가 개인 통산 1000안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가 1000안타 고지를 밟는다면 역대 72번째 기록이 된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을 겪은 최형우는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며 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08년. 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며 1000안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누구나 인정할 만큼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이기에 1000안타 달성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KBO는 최형우가 1000안타를 달성할 경우 KBO 리그규정 표창규정에 의거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1000안타 달성에 2개를 남겨 둔 최형우는 "남들에게는 평범한 기록일지 몰라도 내겐 아주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잘 알려진대로 나는 우여곡절 끝에 이 자리까지 왔다. 야구를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1000안타는커녕 100안타 달성도 생각을 못했다. 그저 1군에 올라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여기까지 오니 꿈만 같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내게 1000안타 달성은 나만의 축제와 같다. 내겐 아주 소중한 기록이다. 내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남들은 내가 이만큼 좋아하리라 잘 모를 것 같다"며 "지금껏 수많은 선수들이 1000안타를 달성했고 1군 무대에서 뛰다 보면 자연스레 달성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우여곡절 끝에 이 자리에 왔으니 그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1000안타 달성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퓨처스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최형우는 "흔히 '늦었다고 생각할때 가장 빠르다'고 말하는데 나처럼 26살에 시작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2002년 입단한 뒤 4년간 2군 생활을 했고 2년간 병역 의무를 마친 뒤 뒤늦은 나이에 1000안타를 달성했으니 퓨처스 리그에 있는 후배들에게도 '아직 늦은 게 아니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고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다.
최형우는 1일까지 187홈런을 기록했다.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 200홈런 달성은 무난하다. 지난해까지 200홈런과 1000안타를 모두 달성한 선수는 20명 뿐. 이 가운데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이승엽(삼성), 장성호(kt), 홍성흔(두산), 김태균(한화), 이범호(KIA), 이호준(NC) 등 6명.
이에 최형우는 "200홈런 1000안타 역시 상상 조차 못했던 일"이라며 "늘 하는 말이지만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많이 쳐봤자 1년에 30홈런 정도"라며 "홈런 타자가 아니라는 걸 나 스스로 더 잘 알고 있다. 그저 중장거리 타자일 뿐이다. 200홈런을 달성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할 것 같다. 나 자신 조차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니 200홈런까지 달성한다면 자축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최형우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2할3푼5리(3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래서 일까. 최형우는 1일 포항 이동을 앞두고 대구구장에서 30여분 간 러닝으로 땀을 쏟아낸 뒤 김한수, 신동주 타격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특타 훈련을 소화했다.
"요즘 타격감이 최악에 가깝다. 내가 타석에 들어서면 나 스스로 아마추어 선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상대 투수가 누구든 상관없이 나 자신과 싸우고 있다. 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타이밍과 스윙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실 최형우는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을 만큼 몸상태가 나쁘다. 웬만하면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는 그였기에 어느 만큼 상태가 심각한 지 엿볼 수 있었다.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아팠다"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삼성은 2일부터 포항구장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최형우에게 포항구장은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그는 "특별히 좋거나 나쁜 건 없다. 다만 1루 덕아웃을 사용하다보니 외야까지 너무 멀다"고 너스레를 떤 뒤 "하루 빨리 타격감을 되찾고 1000안타까지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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