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논쟁' 소지가 있는 두 편의 영화가 6월 개봉을 앞두고 있어 충무로가 또 다시 이념 논쟁에 휩싸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2연평해전이라는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과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 '소수의견'이 6월, 영화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두 편의 영화 모두 자칫 좌-우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재와 사건을 다루고 있는 터라 '변호인'부터 '국제시장'까지 충무로를 뜨겁게 달궜던 이념 논쟁이 또 다시 시작되는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먼저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실제로 발생했던 제2연평해전을 다룬 작품으로 당시 희생됐던 대원들의 전우애와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김학순 감독이 "정치적인 해석-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밝혔지만 개봉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지를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극 중 희생된 대원의 유가족이 물끄러미 TV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대통령의 월드컵 관람차 일본 방문 뉴스가 흘러나가는 것이 그 대목. 이를 받아들이는 네티즌이 저마다의 해석을 내놓겠지만 사건 당시도 좌-우 이념 논쟁이 불거졌던 대목이라 이번 개봉에서도 논쟁은 피해가기 힘들 듯 보인다. 오는 10일 개봉.
'소수의견'은 '연평해전'과 이념 논쟁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영화.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강제 철거 현장에서 죽은 16세 소년의 아버지가 진압 중 사망한 20세 의경의 살인자로 체포된 후,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가권력과 변호팀의 진실 공방을 다룬 작품이다.
제작 단계부터 네티즌 사이 논쟁 한 가운데 있었던 '소수의견'은 개봉 시기가 미뤄지면서 "민감한 소재 때문에 개봉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까지 받은 바 있다. 이에 '소수의견' 측은 최근 개봉 확정 사실을 알리면서 "원래 배급사였던 CJ E&M은 액션 장르가 주로 소비되는 여름 시장보다는 찬바람 불기 시작할 때 개봉하는 것이 더 적기라는 판단을 했었다"며 배급 시기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봉 시기에 대한 이견 때문으로 일단락됐지만 '소수의견'은 개봉 이후 이념 논쟁을 피해가기 어려울 듯 보인다. 영화 관계자들은 "'소수의견'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화라기 보다는 법정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판단은 대중의 몫.
아직 영화가 대중은 물론 언론에 공개되지 않아 이에 대해 정확히 확인할 순 없지만 '소수의견'이 용산 참사라는 소재를 얼마만큼 다루고 있느냐에 따라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될지 아닐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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