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손잡은 유재석, 그 의미와 예능 판도 변화 [유재석 JTBC 진출]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6.02 14: 00

 유재석이 JTBC에 진출한다. ‘국민MC’로 불리며 방송가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그이기에 이번 행보가 가진 의미가 깊다. JTBC의 섭외력도 놀랍지만, 비지상파방송의 위상이 높아지고,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대목에 집중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JTBC가 유재석을 섭외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1년 언론사들의 종합편성채널 개국 이후 햇수로 5년째. 개국 초기 지상파 방송에 비해 정돈이 덜 되고, 불안정한 진행과 편성 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특히 채널이 가진 정치적 성향과 지상파 방송과의 관계 등으로 연예인들의 종편 채널 진출이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점차 연예인들의 출연에 물꼬가 트이면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세력을 키우며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기는 케이블채널도 마찬가지다. 이들 비지상파채널과 연예인들의 진출 간에 물꼬를 튼 이들은 다름 아닌 PD들이다. 종편채널과 케이블채널들은 지상파 방송에서 잇따라 ‘스타PD’들을 스카우트해오면서 그들이 가진 섭외력도 함께 가지고 온 셈이다. 유재석도 마찬가지였다.

유재석 측은 2일 오전 OSEN에 “유재석 씨가 윤현준 CP와 ‘해피투게더’ 진행자와 책임프로듀서로서 인연이 있었다”면서 “윤현준 CP와 예전부터 한번 프로그램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인연이 닿아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다.
JTBC 측 또한 “오랜 인연이 있었던 윤현준 PD에 대한 의리와 믿음, 프로그램의 참신한 기획 등이 유재석의 JTBC행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JTBC 예능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국민 MC’ 유재석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불러일으킬지 기대 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예능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JTBC기에 가능했던 섭외이기도 하다. JTBC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계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음악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연 ‘히든싱어’, 시사 예능 ‘썰전’, 19금 예능 ‘마녀사냥’을 비롯해, ‘비정상회담’, ‘유자식 상팔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크라임씬2’까지 탄탄한 기획과 연출로 젊은 시청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신동엽, 김구라,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등이 재조명 받기도 했다.
유재석의 종편 진출로 인해 또 어떤 바람이 불까. 다른 동료 방송인이나 후배들의 비지상파방송 진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송인들 사이에서 유재석은 롤모델이자, 존경 하는 인물 중 하나. 유재석의 JTBC 진출로 종편과 연예인들의 더욱 활발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비지상파방송이 지상파방송에 가하는 위협은 더욱 커진 셈이다. 그간 비지상파방송들이 참신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방송을 선보이는 동안, 지상파방송들은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힘을 가진 채널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방송국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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