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인만 보여? '프로듀사', 우리 얘기 다 있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6.02 16: 25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프로듀사'가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직장 내의 치열한 일상과 청춘의 우정, 또 사랑이 어느 한 부분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그려지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KBS의 프로그램명과 인물들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일각에서는 KBS 홍보 방송 같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극강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이 드라마는 '김수현 처럼 잘생기고 공효진처럼 예쁜' PD들이 가장 판타지적인 요소로 꼽힐 정도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PD와 작가, 매니저들의 이해관계를 날카롭게 다루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예능국장실에서 드러눕는 등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적인 리얼한 에피소드를 녹여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앞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이 원인터네셔널을 배경으로 무역회사 회사원의 삶을 그려내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 '프로듀사' 또한 실제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극성 강한 KBS 예능국의 일상을 경쾌한 리듬감 위에서 리얼하게 요리하며 지친 직장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위에 청춘 남녀의 러브라인을 얹어내 달콤한 설렘으로 위로를 선사한다.

특히 필요 이상으로 '니마이'한 승찬(김수현 분)이 정신 없는 예능국에 입사해 보이는 어리바리 매력은 시청자와 같은 시점으로 예능국의 버라이어티한 일상을 따라가게 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그가 깨지고 넘어지며 하나씩 배워가는 직장 내의 이야기는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가진 높은 호감도를 바탕으로 시청자와 보다 쉽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기에 그가 선배인 예진(공효진 분), 톱가수 신디(아이유 분)와 만들어가는 러브라인은 준모(차태현 분)와 함께 일과 사랑, 동시에 엮이며 빈틈 없는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지난 5회인 '편집의 이해'에서는 예능국PD의 프로그램 편집에 대한 해석과 청춘 남녀의 사랑에 대한 생각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준모는 편집에 대해 묻는 말에 "편집은 포기지. 좋은 거랑 더 좋은 게 있을 때 더 좋은걸 택하고 그냥 좋은 건 포기하는 거.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 욕심을 냈다가 다 잃어버릴 수도 있다"라는 답으로 예능국PD의 일상을 그려내는 '프로듀사'만이 할 수 있는 쫄깃한 대사를 남겨 이 드라마의 독특한 지점과 여기서 발휘되는 저력을 엿보게 했다.
이처럼 MBC '무한도전'의 능력 있는 김태호 PD와 동명이인이지만, 너무나 무능한 김태호(박혁권 분)CP의 애잔한 반전, 부하직원들에게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옛날 사람 장인표 예능국장(서기철 분), 야심가 김홍순(김종국 분)PD의 안타까운 처세술, 쌈닭처럼 강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실속 없는 예진, 늘 관심을 받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는 외로운 톱스타 신디 등의 이야기는 직장 내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려내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하고, 여기에 이들의 사랑과 우정이 사람 사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빠른 속도의 극 안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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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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