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화정', 차승원 클래스를 느꼈던 1분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6.03 06: 52

배우 차승원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던 1분이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에서는 명나라의 파병 요구를 놓고 군주의 카리스마를 내뿜는 광해(차승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이 장면은 나라를 걱정하는 광해의 진심과 이를 연기한 차승원의 열연이 맞물려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앞서 파병 요구를 거절당한 명나라는 광해 대신 인목(신은정 분)을 먼저 찾아가 인사를 건넸다. 조선의 국왕을 두고 인목에게 먼저 인사를 한 것. 이는 광해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 그리고 결국은 파병을 얻어내겠다는 뜻이기도 해 광해를 분노케 했다.
이후 광해는 대신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는 "사간은 물러가시오"라는 말로 대신들을 놀라게 했다. 대신들이 이에 대해 반발하자 광해는 "오늘만큼은 나에 대한 미움을 거두고,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그대들이 말하는 명나라와의 관계는 조선이 명의 속국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명 파병 요구에 대한 대신들의 의견을 물었다. 의견을 묻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조선에 대한 애정이 담긴 광해의 진심은 신하들에게 카리스마로 다가와 마음을 흔들었다.
'화정' 극 초반과는 다르게 '화정'의 주된 이야기는 화이(이연희 분), 즉 정명공주의 이야기로 흘러가다보니 광해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어진 것이 사실이다. '화정'이 애초에 정명공주의 삶을 주된 소재로 삼았기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이 와중에 차승원은 남다른 카리스마로 쉽사리 잊혀지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이 그랬다. 나라를 위해 진심으로 호소하는, 두려우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차승원은 표현해내 시선을 모았다.
이 1분은 보는 이들을 전율케 했고 이어진 차승원의 연기에도 더욱 몰입케 만들었다. 대신들과의 이야기 후 광해는 홍주원(서강준 분)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강인한 조선을 만들기 위해 나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는 말로 강인한 군주의 모습까지 보이며 광해의 심경을 제대로 그려냈다.
한편 '화정'은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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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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